저출산·고령화 인구 충격이 우리 경제를 직접적으로 때리는 부분은 일자리 시장이다. 인구 충격을 이대로 방치하면 취업자와 생산가능인구가 고꾸라지고 성장률 한파가 몰려올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경제활동을 지원하면서 산업 측면에서는 신성장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기업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9일 매일경제가 한국경제연구원에 의뢰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신 경제전망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0~2020년 연평균 1.15%씩 늘었던 잠재 취업자 증가율이 2020~2030년 0.12%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OECD 38개국 가운데 12위였던 취업자 증가율 순위도 22위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잠재 취업자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달성했을 때 경제 부문에서 발생하는 고용량으로 전반적인 일손 표정을 가늠하는 지표다. 문제는 앞으로 사정이 더 안 좋아진다는 점이다. 2030~2040년 취업자 증가율은 -0.82%(OECD 36위)로 뒷걸음치더니 2040~2050년 -1.35%(38위), 2050~2060년 -1.41%(38위)로 OECD 꼴찌로 처진다. 이상호 한경연 경제정책팀장은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뚜렷한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마저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 후퇴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특히 코로나19 국면 이후 우리 경제체력이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한은은 '코로나19를 감안한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 재추정' 보고서를 통해 "잠재성장률이 이전 추세로 회복하려면 코로나19가 남긴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구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기업 투자 여건 개선과 더불어 감염병 확산으로 고용 여건이 취약해진 여성과 청년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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