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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110개국 모이는데 中 빠지고 대만 들어갔다…무슨 얘기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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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9~10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 주도 '민주주의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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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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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림픽 보이콧'에 이어 110여 개국이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또 한번 중국을 압박할 태세다. 특히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도 회의에 초대해 민주주의 국가 간의 결속을 드러낼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9~10일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권위주의에 맞서며 부패를 척결하고 인권을 증진하는 것이 회의의 목표"라고 말했다. 화상으로 열리는 회의에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 등 약 110개국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 분야 인사들이 참석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제외했고, 미중 갈등 최전선에 있는 대만과 미·러 충돌의 핵심인 우크라이나는 초대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 기간 대만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만은 권위주의에 맞서고 부패와 싸우며 국내외에서 인권 존중을 증진한다는 정상회의의 목표를 향해 의미 있는 헌신을 할 것이다"며 "그것이 대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겨냥한 회의임을 드러낸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대만을 흡수통일 하거나 대만이 급하게 독립하는) '대만의 현상 변경'에 반대했다. 전날인 6일엔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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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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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맞춰 대만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접촉해 왔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대만 외교부 어우장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대표해 '천재 해커' 출신 탕펑 디지털 정무위원과 샤오비킴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장이 차이잉원 총통 대신 정상회의에 참가한다"며 "이들이 세계에 대만의 빛나는 민주적 업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우 대변인은 "두 사람이 100여개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와 대표를 만나 권위주의 확산 방지, 부패 척결, 인권 증진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탕 위원은 "회담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강조하고, 동아시아 국가가 기술과 디지털 민주주의를 통해 거버넌스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대만 기업을 향해서는 집권당인 민진당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왕양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8일 화상 방식으로 열린 양안(중국·대만) 기업인 회의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양안 기업인들은 대만 독립 분리세력과 선을 긋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 추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 중국 정부는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자금 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대만 위안둥그룹 계열 아시아시멘트와 위안둥 신세기의 중국 내 사업장에 4억7400만 위안(880억 원)의 벌금과 세금 추징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또한 왕 위원은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합의'(1992년 양안 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견지하며 '대만 독립'과 외부의 간섭이라는 분리주의 행위를 반대한다"며 "기업이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의 수혜자이며 조국통일의 위대한 사업의 건설자"라고 강조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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