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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총인구 올해 첫 감소…2070년 10명 중 4명이 7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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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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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앞쪽에 보이는 아기침대는 비어있는 침대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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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국인 유입이 줄면서 올해 처음으로 총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인구가 감소하는 이른바 ‘인구 절벽’은 예상보다 8년 빠른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2070년에는 한국 인구수가 3700만명대로 쪼그라들 것으로도 예상됐다. 국민연금 고갈도 빨라진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5184만명 기록했던 국내 총인구는 올해 9만명 줄어든 5175만명에 그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모두 더한 총인구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앞서 통계청은 인구 정점을 2028년으로 내다봤는데 외국인 유입이 막힌 코로나19 여파로 인구 정점 시점이 8년 앞당겨졌다.

전체적으로 인구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출생아가 적은 데 비해 사망자는 2020년 31만명에서 2070년 70만명으로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감소 규모도 지난 해 -3만명에서 2070년 -51만명으로 확대된다. 외국인 인구가 유입되더라도 이같은 감소세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국제이동에 의한 인구 유입 규모를 코로나19 시기(2020~2021년) 6만명 감소에서 2022년 1만명으로 플러스 전환된 뒤 2070년 4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5000만명’대 인구수는 2045년(4903만명) 막을 내린다. 2070년엔 3766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내용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와 출생, 사망 및 국제이동 추세의 중위값을 조합해 예측한 시나리오다. 출산율과 기대수명 등이 높다고 가정한 ‘고위’ 추계를 적용하면 2070년 인구가 4438만명으로 감소폭이 다소 줄지만 반대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저위 추계 적용시 2070년 3153만명에 그친다. 50년만에 인구가 2031만명이나 줄어든다는 얘기다.

중위 추계로 연령별 인구를 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지난해 72.1%(3738만명)에서 2070년 46.1%(1737만명)까지 떨어진다. 반대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15.7%(815만명)에서 2070년 46.4%(1747만명)에 이른다. 70세 이상 인구만 39.5%로, 2070년 인구 10명 중 4명이 70대 이상 고령층이 된다.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 있게 되는 중위 연령은 지난해 43.7세에서 2031년 50.4세로 50세를 돌파한 뒤 2070년 62.2세로 높아진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는 2020년 39명에서 2070년 117명으로 증가하는데 이는 일하는 15~64세 인구 1명이 고령인구 1~2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2070년 총부양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2위인 그리스(91명)와의 격차도 크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민연금 고갈 시점도 앞당겨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19년 추계한 2060년도 총인구와 생산연령인구 예측치(4284만명, 2058만명)를 가지고 국민연금의 적자 전환 시점과 고갈 시점을 각각 2041년, 2056년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번에 2060년 총인구가 지난 예측보다 22만명가량 줄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향후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면 외국인 국내유입, 혼인·출산이 정상화하면서 인구 변화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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