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노재승 “공식 사퇴권고 받은바 없다”
전문가 “호남∙중도 포섭 노력 퇴색시켜”
[헤럴드경제=문재연·신혜원 기자] 청년 인재로 합류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극우 성향’ 발언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가 방향성과 콘셉트 없이 무리하게 2030 인사에 대한 영입을 시도했다가 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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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인선 과정에 있어서 검증을 철저히 못한 데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며 “추가적 인재 영입은 인재영입위원회에서 할 예정이다. 앞으로 별도의 검증 절차에 거쳐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사인이었을 때의 발언’이라며 선 그은 것과는 전혀 다른 기류다.
다만 노 위원장은 선대위가 자진사퇴를 권고했다는 설에 “공식적인 사퇴 권고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이 결정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에서 공식 조치를 취할 경우 이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노 위원장은 권성동 사무총장의 추전으로 영입된 인사다. 복수의 선대위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후보는 권 총장이 보여준 4·7 보궐선거 당시 노 위원장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 연설영상을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이) 사과했잖나”며 “앞으로 어떻게 행보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 국민의힘 의원은 “70%가 싫어하고 30%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대위에 데려오면 안 되는 것이냐”며 “다양한 사람을 품는 것이 선대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선대위 인사는 “윤 후보의 중도층 확보 행보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을 인지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사퇴여부는) 본인에게 판단을 맡기는 게 도의일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자진사퇴를 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국민의힘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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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위원장은 앞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난한 사람들은 맺힌 게 많다”는 글을 공유해 가난한 사람들을 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그 무식한 손석희(JTBC 사장) 얘기를 더 믿고 난리치고 다들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가시더니”라는 글도 공유했다. ‘우익 3거두’로 불린 백범 김구 선생을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적은 댓글도 논란이 됐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노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철없는 반응을 냈던 저의 과거를 반성하며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굳게 다져보려 한다”며 “발언과 입장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말씀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노 위원장의 과거 발언은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 논란에 대한 사과를 퇴색시킬 수 있다”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모두 중도를 지금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노 위원장의 발언은 지나치게 극단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인 때 한 발언이라고 하지만 그 생각이나 인식이 자신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을텐데 변명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 선대위의 인사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딸의 ‘KT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을 지난달 27일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하고, 문제성 발언으로 방송에서 퇴출된 경력이 있음에도 함익병씨를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해 비판을 받았다. 두 인선은 당사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철회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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