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재편 후 ‘원톱’ 유세 체제, 169명 의원들 활용 못한단 지적
선대위측 “혁신委로 변화 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6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단 ‘이재명의 민주당’을 향한 변화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핵심 관계자는 “심판 대상이 된 집권 여당은 뒤로 빠지고 개혁 색채가 강한 이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는 데 성공했지만, 역으로 이 후보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재명 대(對) 윤석열의 일대일 구도를 부각하는 것이 우리 전략이라면, 상대편은 그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 후보는 홀로 서너 명과 싸우는 셈”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홀로 선거운동을 하는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당대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 등 여러 스피커가 동시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우리 의원들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여러분의 동지 이재명’이란 이름으로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저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 “남은 90일, 의원님께서 이재명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이 열심히 움직이지 않아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갈피를 못 잡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선대위 자리를 내려놓고 ‘하방’하라고 해서 지역구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무엇을 더 하란 건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첫 회의를 시작하는 정당혁신추진위원회를 ‘자극제’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국회의원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연임 금지, 면책특권 제한, 청년 공천 확대 등 혁신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혁신위 활동에는 이 후보 의지가 상당히 담겼다”며 “나태한 국회의원 기득권 타파는 여의도 정치 신인인 이 후보가 할 수 있는 정치적 메시지이고,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화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