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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친형 이어 본인도 '성추문'…CNN서 쫓겨난 쿠오모, 퇴직금도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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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신간 '깊은 부정' 출판 계획도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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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성추문 사건 수습을 돕다 CNN에서 해고된 크리스 쿠오모 앵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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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성추문 사건 수습을 도왔다는 의혹에 해고된 CNN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가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내년에 예정된 책 출판 계획도 전면 백지화되는 처지가 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프 저커 CNN 사장이 이날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에서 크리스에게 퇴직 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저커 사장은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크리스가 자신을 비롯한 CNN 임원들에게 친형인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추문 수습 연루설에 대한 사실관계를 축소해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CNN은 크리스가 친형의 성추문 수습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행적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자 그에 대한 무기한 정직을 결정했고, 이후 추가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며 그의 해고를 통보했다. CNN 측은 '새로운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고발한 샬런 베넷의 대변인이자 쿠오모 행정부의 전 보건정책 고문이었던 데브라 카츠 변호사는 CNN의 발표 직후 크리스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 그의 해고 배경이 성추문 때문임을 시사했다.

CNN에서 퇴직수당을 못 받을 처지에 놓인 크리스는 위성 방송사 '시리우스 XM 홀딩스'가 방송하는 평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퇴출당했고, 내년 가을로 예정됐던 신간 출간 계획도 취소됐다.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이날 크리스의 신간 '깊은 부정'(Deep Denial) 출판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퍼콜린스의 캘리 루돌프 대변인은 "우리는 이 책을 출판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크리스가 신간 출판을 위해 계약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계약금 환급은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닷컴은 출판 예정이었던 크리스의 신간 '깊은 부정'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도널드 트럼프 시대에 노출된 미국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도발적 분석을 다룬 책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달 공개된 뉴욕주 검찰 수사 자료에 따르면 크리스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취재 상황을 꾸준히 확인해 이를 쿠오모 전 주지사의 최측근 또는 참모진에게 전달하고, 대응 언론 성명을 검토하며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크리스가 쿠오모 전 주지사의 참모진에게 자신을 비롯한 외부 인사의 조언을 참고하라고 당부하는 등 성추문 수습에 적극적인 관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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