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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금 전화해도 구할까 말까"…특급호텔 케이크 10만원 넘어도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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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스몰 럭셔리' 트렌드…고가 케이크 인기

"없어서 못판다"…크리스마스 주말 케이크 물량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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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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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직장인 A씨(31)는 이달 초 서울시내 특급호텔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간신히 예약했다. 일찌감치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예약마저 쉽기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예약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원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구매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간신히 예약했다. 마치 '전화 오픈런' 같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평년보다 조촐한 크리스마스가 예상되는 만큼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얻는 행복)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사람이 몰리는 곳을 방문하기 어려운 만큼 작은 사치로 아쉬움을 해소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몰 럭셔리'에 투자…10만원대 케이크도 불티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특급호텔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을 앞두고 호텔 케이크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시중 케이크보다 2~3배 비싼 가격이지만 대부분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과거보다 호텔 케이크뿐 아니라 파인다이닝·고급 레스토랑 등 스몰 럭셔리에 지갑을 열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억눌리면서 작은 사치에 행복감이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서울시내 특급호텔 케이크 가격 역시 평균 6만~10만원을 호가하지만 비싼 가격이 무색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을 호텔 케이크는 조선 팰리스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다. 가격은 무려 25만원에 달한다. 시중 베이커리 케익보다 비싸지만 화려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라호텔의 화이트 홀리데이 케이크 역시 9만원에 육박한다. 롯데호텔 서울의 베어 쇼콜라 하우스 역시 9만원대 가격이지만 두 케이크 모두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예약 판매가 끝난 상태다.

다른 특급호텔 케이크의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그랜드 델리에서 판매하는 '홀리데이 케이크' 11종도 평균 7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설산 등을 형상화에 호텔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이 밖에 시그니엘 서울은 레드베리 크림 치즈 케이크·몽블랑 등을 7만원에, 인천 영종동 파라다이스 시티는 딸기 생크림·딸기 트리를 8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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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서울 월드 '베어 쇼콜라 하우스 케이크' (롯데호텔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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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안팔린다고?…"호텔 케이크 없어서 못판다"

이처럼 최근 들어 크리스마스 시즌 호텔 케이크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시중 케이크 보다 최소 2~3배가량 몸값이 비싸지만, 디자인·맛을 모두 잡으면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오히려 케이크를 구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직장인 B씨(32)는 "코로나19 전에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레스토랑이나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렵다 보니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돈을 더 쓰기로 마음 먹었다"며 "다만 최근 들어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오전 일찍부터 전화를 수십 통 돌려 케이크 예약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호텔 '델리카한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베어 쇼콜라 후우스·노엘 케이크는 현재 전량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프리미엄 쇼트 딸기 케이크도 크리스마스 기간인 23일부터 25일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서울 신라호텔 '패스트리 부티크'의 지난해 12월23일부터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도 새로운 시즌 케이크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위싱 리스와 화이트 홀리데이 케이크 2종 역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 '조선델리'의 이달 초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문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다중시설 이용하기 보다 소수 인원으로 홈파티·호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인기다. 지난해 보다 예약이 더 늘어난 상태"라며 "일부 호텔에서는 크리스마스 주간부터 연말까지 호텔 베이커리 케이크 구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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