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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잠깐 스쳤을 뿐인데, 오미크론 걸렸다"…방대본 "공기전파 가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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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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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공기 전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30대가 마스크를 쓰고 1분 남짓 손님과 대화했을 뿐인데,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이다. 앞서 홍콩에서도 격리된 호텔에서 타인과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오미크론에 걸린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새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2명 중 9명과 감염 의심자 6명 모두 인천 미추홀구 교회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변이 확진자 중 식당에서 밀접접촉 없이 짧은 시간 내에 감염이 된 사례를 확인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중 2명은 '식당 접촉' 사례였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식당을 이용할 때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이 감염된 것이다.

이 중 지난 3일 확진된 30대 여성 A씨는 변이 감염자가 이용한 인천의 연수구 한 뷔페식당의 사장으로, 감염자와 직접 접촉한 시간이 짧았음에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초 오미크론 감염자인 인천 부부로부터 감염된 30대 남성의 장모 B씨는 지난달 29일 이 식당을 방문했는데, A씨는 음식을 나르고 밥값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B씨와 1∼2분여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은 면적이 13평(43㎡) 정도인 소규모 업소이고, B씨는 1시간 정도 식당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력하며 공기로도 전파된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례로 볼 수 있을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식당 접촉 시간이 '1분'에 불과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식당 이용자가 선행 감염자로 추정되고 종사자가 감염된 것"이라며 "접촉 시간까지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그러나 바이러스 전파는 '직접 접촉한' 시간보다 '체류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팀장은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중요하다"면서 "폐쇄된 공간에 상당 기간 머무는 경우 (감염) 전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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