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쉰은 ″연기로 버는 돈은 모두 자선 사업에 쓰겠다″며 비영리 배우를 선언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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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일스 출신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쉰(52)이 ‘비영리 배우’를 선언했다. “연기로 버는 돈은 모두 자선 사업에 쓰겠다”면서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쉰은 노숙자 잡지로도 알려진 빅이슈를 통해 “나는 사회적 기업가, 비영리 배우로 완전히 변신했다”고 밝혔다.
영화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로 잘 알려진 쉰은 실제론 배우이면서도 오랫동안 자선사업을 해왔던 활동가다. 그가 비영리 배우를 선언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2019년 카디프에서 열린 노숙자 월드컵이었다. 당시 막판에 200만 파운드(약 31억3700만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자금이 부족하자 그는 집을 팔았다. 그는 어린 시절 아스널 유스팀에서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로 축구 실력이 뛰어났지만, 부모님이 런던으로 이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제의를 거절했다는 일화도 있다.
유니세프 활동 중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 마이클 쉰.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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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과 영국에 집이 있었는데 그 집들을 팔고 (돈이 되는 건) 뭐든지 했다”며 “(물론 집을 판다는 게) 무섭고 엄청난 스트레스였지만, 돈을 계속 벌 수 있다면 (돈을 자선사업에 쓰는 게) 나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연기로 번 돈은 더 많은 자선 프로젝트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뭔가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느낌이 들었죠. 좋아, 여기저기 또 많이 기부해야지 싶더라고요. 돈은 다시 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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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후원보단 실제 도움 되고파”
쉰은 이전부터 다양한 자선단체와 활동해왔다. 2017년에는 비영리 대출기관인 엔드하이코스트 신용 얼라이언스를 설립했고, 옥스퍼드 대학교에 진학하는 웨일스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5년간 5만 파운드를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 정치적으론 영국 노동당 당수인 제레미 코빈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뱀파이어 아로 역을 맡은 마이클 쉰.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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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인생에서 진짜 터닝포인트는 2011년이었다. 연극 ‘더 크라이스트’를 위해 찾았던 고향 웨일스의 포트탤버트에서 한 자선단체를 만나면서다. 간병인 아이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볼링을 치거나 영화를 보러 가는 작은 단체였는데, 3~4개월 후에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땐 후원이 끊겨 단체가 없어졌다. 그는 “적당한 기부로는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순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적당한 후원자나 지지자가 되고 싶진 않았고 뭔가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웨일스로 돌아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이때다.
쉰은 아마추어 오페라와 뮤지컬 단원으로 활동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런던 왕립연극아카데미(RADA)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연극을 했다. 2000년대 들어 TV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판타지 영화 ‘언더월드’ 시리즈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각각 늑대인간(라이칸)과 뱀파이어 역으로 국제적으로 유명해졌고, 2003년 드라마 ‘더 딜’과 2006년 영화 ‘더 퀸’ 등에서 토니 블레어 역으로 영국아카데미(BAFTA)와 에미상 등에 노미네이트됐다. 2013년 드라마 ‘마스터스 오브 섹스’로 골든글로브 후보에도 올랐다. 전 부인 케이트 베킨세일과의 사이에 딸 릴리 모 쉰과, 현 부인 안나 룬드 사이에 2살 딸을 각각 뒀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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