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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오미크론 변이 서울까지 확산…경희, 서울, 외대 대학생 3명 감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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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시작한 국내 오미크론 변이 n차 감염이 인천과 경기를 넘어 서울, 충북으로까지 확산했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국내에서 총 36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서울 대학가도 오미크론에 뚫린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특정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대규모 확산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종교시설 규제 강화 요구를 비롯한 추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2명이다. 3명이 해외 유입이고 9명은 국내 감염 확진자다. 이날 해외 유입 새 확진자는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입국자다.

국내 감염 확진자 가운데 3명은 서울 거주자다. 오미크론이 서울에까지 확산했다.

서울의 새 확진자들은 각각 경희대, 서울대,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인천시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있다.

일단 3개 대학은 각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희대는 확진자가 대학 기숙사에 거주한 사실을 확인한 후 해당 확진자와 같은 층에 거주한 학생들에게 코로나19 검체검사를 권고하기로 했다.

서울대 확진자도 기숙사 거주 학생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측은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격리하기로 했다.

한국외대는 확진 소식이 알려진 후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확진자가 다녀간 교내 시설의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에는 충북 진천에 거주하는 70대 외국인 여성이 오미크론 확진자로 최종 분류됐다. 이 여성은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다음 날인 5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

이 여성 역시 인천 미추홀구 교회를 다녀간 이력이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 최초 오미크론 전파 사례로 알려진 인천 미추홀구 A 목사 부부를 통한 연쇄 감염이 인천과 경기 안산을 넘어 충북 진천, 서울까지 빠른 시간 안에 확산했음이 최종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 1일(최초 확진일 11월 25일) A 목사 부부를 포함해 총 5명의 확진 환자를 통해 국내에 유입된 후 일주일 여 만에 최초 A 목사 부부 연쇄고리만으로 전국적 확산 움직임을 보이자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누리꾼의 과도한 '신상 털이' 논란까지 일어난 미추홀구 A 목사 부부가 연쇄고리의 기점으로 꼽히면서 특정 종교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수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교회에 대한 추가적인 방역조치 강화 필요성이 있는 상황으로 본다"며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종교계와 함께 종교시설 방역 강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부터 코로나19 확산세 대응을 위해 방역패스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종교시설은 백화점, 마트 등과 마찬가지로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특히 오미크론 확산 이후 형평성 문제가 공론화했다. 소규모 식당과 카페에는 더 큰 부담을 지우면서 실제 유동인구가 더 많아 코로나19 전파 위험도 큰 대규모 시설은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손 반장은 앞서 전날 실시한 백브리핑에서 "여러 목적으로 종교 시설을 출입하는 이들이 방역패스를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백화점과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시설 출입자 관리가 가능하냐 여부가 방역패스 적용에 중요한 관건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해명만으로는 형평성 논란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는 입장문을 내 "정부가 명확하지 않은 기준의 선택적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했다"며 "정작 확진자 발생 비율이 전체의 80퍼센트 이상인 요양병원, 종교시설, 직장에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고, 10퍼센트 대에 불과한 다중이용시설에만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레시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된 서울 소재 대학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외대는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11일까지 해당 유학생의 동선에 포함된 도서관 등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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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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