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터, 지속가능성을 논하다
MZ세대, 기후행동 참여 활발
생산자 엔터사들의 소통 절실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K엔터 사업,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다’간담회 모습. |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은 이때, 케이팝 업계가 지속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그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시더바우 새지 부산대 한국학 교수는 케이팝포플래닛이 6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함께 진행한 ‘K엔터 사업,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다’ 간담회에서 케이팝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내년 콘서트 투어에서 2016-17년 대비 탄소 배출을 50% 줄이겠다고 하는 등 해외에서는 저탄소 콘서트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글로벌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케이팝 콘서트에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케이팝 팬들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기후위기 시대에 케이팝 산업을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게 바꿔가기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국회 과학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이번 간담회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였던 케이팝 그룹 블랙핑크와 긴밀히 협업한 주한 영국대사관 마크버티지 경제참사관이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간담회는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의 ‘케이팝 및 팬덤 문화와 기후행동’ 발제로 문을 열었다. 이 활동가는 “케이팝 팬의 상당 수를 차지하는 MZ세대는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고 직접적으로 겪는다는 점에서 기후위기 감수성이 높고 직접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 케이팝포플래닛의 각종 캠페인 서명에 참여한 누적 인원만도 83개국 이상 2만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케이팝 팬들은 이미 좋아하는 아이돌 이름으로 숲을 조성하거나 기후위기 피해자들을 돕는 등의 기후 행동을 활발히 해왔다. 하지만 케이팝 문화 전반을 바꾸기 위해서는 생산자인 엔터사들의 참여와 소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는 K엔터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명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본부장과 오현숙 KBS 제작2본부 예능센터 PD, 임동아 네이버 ESG 이사, 조한규 카카오엔터 부사장 등이다.
김명수 본부장은 “연예산업은 환경산업이라 자부하고 있었다. 오늘 간담회 발제를 들어보니 더 힘써야 할 게 많구나 하는 걸 느꼈다”면서 “과거 ‘내일이면 늦으리’ 환경콘서트를 했는데, 이 콘서트가 부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자리를 마련한 이원욱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은 모두의 사회적 책무”라며 “케이팝팬들의 요구에 맞춰 K엔터산업에서도 ESG 기조를 도입한다면 새로운 엔터 문화의 표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협업을 더욱 강조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