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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정상회담 앞둔 바이든, 유럽 정상들과 전열 정비..."우크라이나 침공하면 강력한 경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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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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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럽 주요 동맹국 정상들 간의 전화 협의 내용에 대한 백악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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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정상들과 연쇄 협의를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강경대응 원칙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담판을 앞두고 유럽 동맹국들과의 일치된 입장을 과시한 것이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국제금융결제망 퇴출을 포함한 고강도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병력 증강 배치와 갈수록 거칠어지는 수사법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정상들은 조정되고 포괄적인 접근을 위해 나토 동맹국 및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포함해 서로 긴밀히 접촉하기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각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주권 보호를 결의했다고 논의 내용을 전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두고 조성된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대표단이 프랑스 노르망디에 모여 비공식 회담을 가지면서 결성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통한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에 벌어진 전쟁의 정전을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는 ‘민스크 협정’을 러시아가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을 비롯한 각종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WIFT 접근 차단은 정상적은 국제 금융 거래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초강력 경제 제재다. 이란·북한 등이 이 제재를 받고 있다. 유럽의회는 지난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SWIFT에서 차단하는 결의안을 일찌감치 승인해 뒀다.

AFP은 이날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 경제를 심대하게 해치겠다”는 공동 전략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미국이 군사대응 연장선에서 미래에 우크라이나를 나토 동맹국으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나토의 공동전선 설정에 발맞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공조를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회담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갖는다. 미·러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긴장 해소 방안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니아와의 국경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 행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할 방침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과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등과 맺은 협정의 준수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진행하기로 선택한다면 아주 현실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백히 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를 통해 전진할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다는 것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10만명에 가까운 병력을 집결시켰으며 푸틴 대통령이 명령하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일 러시아가 내년 초 병력 17만5000명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여러 전선에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미국 관료와 정보 당국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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