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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전자 임원 인사 임박… 핵심 경영진 전부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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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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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인사제도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 등을 시작으로 ‘뉴 삼성’ 도약을 위한 내부 쇄신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를 확정한 뒤 “시장의 냉혹한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한 만큼 세대교체와 조직 문화를 바꾸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주 인사제도 개편안 공개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으로, 인사 시기는 7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 김기남 반도체(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부분장 겸 대표이사 3인 체제의 유지 여부가 관심이다.

당초 이들 인사는 유임될 것이라데 무게가 실렸으나, 인사를 앞둔 이 부회장의 ‘냉혹한 현실’과 ‘무거운 마음’이라는 표현을 고려했을 때, 3인이 모두 교체되는 파격 인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영진 교체와 함께 삼성전자는 중장기 인사제도 혁신과정 중 하나로 평가·승격제도 개편안을 마련해 구성원들에게 설명했으며, 사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을 준비 중이다.

이번 개편안은 철저한 성과중심주의와 수평적 문화 정착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직무 기간을 채우면 자동으로 승진하는 ‘표준체류연한’이 폐지된다. 대신 팀장이 운영하는 ‘승격 세션’을 통해 성과를 인정받으면 과감한 발탁 승진이 이뤄질 수 있다. 30대 임원도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직원 고과평가에서 절대평가도 확대된다. 고성과자 10%를 제외한 나머지 90%의 업적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직원들에게 5년마다 직무 전환 기회를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사내 프리에이전트(FA) 제도도 운용된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현행 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동료평가제’를 도입해 동료들 간의 상호 평가로 평가 방식을 다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의 연공서열과 조직문화를 중시했던 삼성전자에 그야말로 대변혁이 예고된다.

만약 3인 대표이사가 변경되고 조직 문화까지 바뀐다면, 이는 그간의 삼성의 틀을 벗고 그야말로 뉴 삼성을 만들겠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남혜정·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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