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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발생 닷새만에 4차 감염… “고위험군 백신 접종률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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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선별진료소 인근 성탄 트리 너머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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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지난 1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닷새 만인 6일 국내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24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 숫자도 10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첫 확진자 부부가 다니는 인천 교회를 매개로 4차 전파까지 번지면서, 서울⋅충북 등에서 감염 의심자가 나오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오미크론이 감기바이러스와 결합해 강한 전파력을 보인다는 미국 유전자 분석업체의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해 과도한 공포심은 갖지 말되 방역 당국이 철저한 역학조사로 시간을 벌면서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높여 고위험군이 오미크론을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 뚫고 충북에서 의심 환자 발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확진자는 24명으로 하루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추가된 12명 가운데 2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거쳐 들어온 해외유입 사례이며, 나머지 10명은 국내 발생 환자다. 방대본은 역학관계 조사에서 오미크론 추가 확진 가능 사례로 10명을 집계하면서 국내 오미크론이 4차 감염까지 번졌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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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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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34명은) 총 3개 집단으로 구분되고, 입국자부터 시작해 가족과 지인에게 전파됐고, 가족과 지인이 참석한 교회에서 추가 전파, 교회에서 감염된 사람의 가족까지 4차 전파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확진자는 나이지리아 방문 후 귀국한 목사 부부(1~2번)와 이들의 10대 자녀(3번), 이들의 지인인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30대(4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와 감염의심자 대부분은 목사부부와 4번 확진자가 다니는 인천 미추홀구 모 교회와 연관돼 있다.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번째 확진자의 아내와 장모, 지인 등은 지난달 28일 이 교회에서 열린 400여명 규모의 외국인 대상 예배에 참석했는데, 여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확대되는 것이다. 이 예배에 참석한 안산의 한 중학생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확인된 감염의심자 중에는 서울 소재 대학생 3명과 충북 거주 70대 여성이 현재 감염 의심자로 포함됐는데, 이들도 지난달 28일 인천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교인 대다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 감염 발생도 우려된다.

◇ ”오미크론 사망자 보고 안 돼”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범위를 넘어 지역감염까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과도한 공포 대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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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 의료진이 4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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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약학대학 한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확진자는 나오고 있지만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면역력이 낮고 기저질환을 앓는 60대 이상 고령층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델타 변이와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이 된다고 해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인 현 상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각)까지 오미크론과 관련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오미크론이 감기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가져온 탓에 전파력은 강하고 치명률은 낮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 업체 엔퍼런스(Nference) 연구진은 오미크론이 인체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감기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가져온 탓에 전파력이 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감기와 관련된 코로나 바이러스 4종류 중 하나의 유전자 조각이 오미크론 변이 유전자 안에서 나온 것은 맞지만, 이를 근거로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강하다고 단정 짓는 건 섣부르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철저한 역학조사로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추면서 백신 접종률을 높여 항체를 만들어 (60대 이상 고령층) 위중증 이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체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도 결국엔 인해전술이다”라며 “백신을 맞고 항체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감염 자체는 차단하지 못하더라도 중증화로 가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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