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등 학생 대상 영업 타격 클 것"…"개인 생활 침해" 반발도
일부 음식점선 단체 손님 접종 여부 일일이 확인 안 하는 등 혼선
자영업자의 연말 달력 |
(전국종합=연합뉴스) "곧 연말연시 대목인데, 손님들 발길이 다시 끊기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사적 모임 축소·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확대 등 정부의 '코로나19 특별 방역대책' 시행 첫날인 6일 인천에서 만난 한 식당 주인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매출이 회복되고 있었는데 다시 인원 제한이 걸려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이후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출현에 정부가 또다시 방역 고삐를 조이자 자영업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 북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황규삼(42) 씨는 "학생들이 주 고객인 상권에서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숨이 막히는 정책"이라며 "방역패스를 적용하면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20대 초반 손님들도 상당수 입장이 제한돼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설 방역을 강화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지만, 이번 방역패스는 생계를 위협하는 조치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방역패스 강화에 최대 6인까지 |
대전시 서구에서 무인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스터디카페 이용자들은 식당이나 카페처럼 마스크를 벗지 않고 시설을 이용한다"면서 "간격을 두고 자리를 배치하는데 독서실과 스터디카페까지 모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른 스터디카페 업주도 "업체 대다수가 무인매장인 특성상 방역패스를 제대로 확인하기조차 힘들다"며 "내년 초 청소년까지 방역패스 대상이 확대되면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는 시민도 불평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해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은 이해가 되나 개인 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백신 접종을 하고 부작용을 겪거나 심지어 죽는 사람도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 행정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저질환 때문에 아직 백신을 못 맞았다는 한 주부는 "아이를 돌볼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이런저런 활동에 점점 제약이 생기고 있다"며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고르고 보는 게 소소한 재미였는데 그마저도 지장이 있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늘부터 8명 가능' |
이날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는 단체 손님의 접종 증명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수원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들은 2∼3명으로 구성된 단체 손님들의 주문을 받으면서도 접종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다.
이곳 직원은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면서 일일이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 중국 음식점 업주는 "식당 운영 준비로 바쁘다보니 당장 오늘부터 새 방역지침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보건소 등으로부터 관련 안내를 받은 적이 없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
대구미술관은 방역패스 확인 절차 간소화, 사전예약제 도입 등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관은 방역패스 적용 시설임을 자체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이런 내용으로 건물 외벽에 현수막도 설치할 예정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방역 단계가 조정되거나 지침이 바뀔 때마다 현장에서 일주일 정도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지침을 모르고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직원들이 일일이 안내하고 설명해야 하며 문의 전화도 밀려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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