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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북미 이어 중동으로…재판 후 곧장 UAE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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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재판 후 휴식 없이 곧바로 출국, UAE 등 중동 주요국 출장

엄중한 현실 인식에 따라 출장 서두른 듯, "과감한 사면 고려해야"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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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으로 출장을 떠난다.

중동 지역 주요 국가를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지난 11월 북미지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12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출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평소 매주 목요일에 열려왔으나, 이번 주에는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에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다음 공판 기일인 16일까지는 열흘의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지난달 북미 출장을 떠났던 이 부회장은 귀국길에서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출장은 이 같은 엄중한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이 부회장이 서둘러 중동을 찾는 것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첨단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중동 국가들과의 교류를 확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행보다. UAE를 비롯한 중동 주요국은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게 당면 과제로, UAE의 경우 현재 10% 수준인 신산업 분야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2025년까지 25%까지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UAE는 첨단제조업, 신재생에너지, 의료, 교육, 금융 등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 및 IT 미래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는 등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그는 곧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이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과 빈 자이드 왕세제는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빈 자이드 왕세제는 "인류의 삶을 질을 높이기 위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과 최신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아랍에미리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큰 관심이 있으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응원한다"라고 방명록에 기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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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2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IT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출장에서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공군 부총사령관 등을 만났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트위터) 2019.2.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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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2019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승지원은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한 곳으로, 당시 재계에서는 '미래를 대비'하는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진 곳에서 회동을 할 만큼 의미 있는 만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같은해 9월 이 부회장은 사우디로 출장을 떠나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이 부회장은 사우디 내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8월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지난달 5년 만에 미국 출장을 떠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당시 열흘간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버라이즌, 모더나 등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잇따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당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은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미중 간 패권 다툼과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산업지형 속에서 기술 주도권을 놓칠 경우 언제든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출장에서 직접 현장의 분위기를 접한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서둘러 신시장 개척을 위한 출장을 떠나는 것도 이런 위기의식에 비롯됐을 것"이라며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사법리스크로 인해 경영 활동에 제약이 큰 만큼, 이미 끝난 재판만이라도 과감하게 사면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재판까지는 열흘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UAE를 비롯한 중동에 이어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을 거쳐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출장 행선지는 UAE 외에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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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캐나다의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이어 미국을 방문해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 등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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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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