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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확진자 얼굴입니다" 오미크론 확진자 '신상털기'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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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SNS 등 통해 사진·실명·자녀 학교 공개

질병청 "방역에 부정적인 영향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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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맘카페에서 오미크론 첫 확진자인 인천 거주 부부 관련 신상정보를 공유하는 모습. 〈사진=맘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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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를 향한 비난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뒤 오미크론에 확진된 인천 목사 부부의 신상 정보가 잇따라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의 사진과 실명, 자녀가 다니는 학교 이름까지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천 지역 한 맘카페에는 목사 부부의 정보가 돌아다닌다며 "불법이기에 저는 (관련 내용을) 올리지 않는다. 신상까지 털린 마당에 인천에서 얼굴 못 들고 살겠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는 "신상이 어디에 있느냐. 얼굴 좀 보고 싶다", "저도 검색하고 싶은데 알려달라", "기사에 적힌 정보로 사람들이 찾은 것 같다" 등 부부 관련 정보를 공유해달라는 회원들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특정 커뮤니티에 가면 볼 수 있다", "포털 사이트에 단어만 검색하면 된다" 등 신상 정보를 캐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댓글도 줄지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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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지난 5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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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신상털기는 그동안 문제가 돼왔습니다.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당시 메신저를 통해 확진자의 사진과 실명, 직장 등 개인 정보가 퍼진 바 있습니다.

같은 해 2월에도 대구·경북 지역 첫 번째 확진자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신상이 퍼지자 "캡처와 쪽지 형태로 이뤄지는 정보 공유 게시글을 삭제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또 "상가, 지역주민이 피해를 본 것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무분별한 신상털기는 방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날 JTBC와의 통화에서 "일반 개인들에 대한 과도한 신상털기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향후 방역당국이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등 조처를 할 때도 확진자가 정보 제공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분위기 형성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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