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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과격해지는 ‘백신 반대’ 운동…“양극화·극단주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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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브뤼셀에선 물대포·최루가스 등장

벨기에 OCAM “시위대가 증오 전달”

4일 베를린 시위에선 기자 5명 부상

헤럴드경제

5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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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백신패스’를 속속 도입하는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백신 반대’시위가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선 수천명이 모인 백신 반대시위에 난민 해산에 쓰이던 물대포와 최루가스까지 등장했다.

AP통신과 브뤼셀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브뤼셀에서는 8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코비드 안전 티켓(CST)’과 백신 접종 의무화 가능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CST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양성 판정 뒤 회복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서다.

시위대는 “자유! 자유!”를 외치면서 ‘자유, 권리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뭉치자’는 문구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를 향해 행진했다. 시위대에는 소방관과 간호사도 참여했다.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일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폭죽과 조명탄을 터트리면서 폭력적으로 변질했다. 경찰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맞섰다.

경찰은 이날 시위로 20명을 체포했으며,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벨가통신은 “정부 관리를 비판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단체가 처음으로 모였다”며 브뤼셀에서 지난 2주간 시위 참여자는 연인원 3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3일 제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의 크리스마스, 새해 방학을 일주일 앞당겨 시행하고, 6세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실내 행사 입장인원 200명 제한 등을 추가했다.

벨기에 위협평가조정기구(OCAM)는 VRT방송에서 시위대가 ‘헤이트 스피치’를 내보내면서 “염증과 양극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백신 반대시위로 인해 양극화와 극단주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4일 열린 백신 반대시위에선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 5명이 과격시위자에게 공격받았다. 이날 시위는 정부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음모론 지지세력인 '크베르덴커'가 주도했다. 500명가량이 모여 베를린 당국의 저지를 뚫고 행진했는데 시위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타게스슈피겔지(紙)는 자사 기자 1명을 포함해 기자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몇개월간 기자를 향한 공격이 늘어날 수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독일의 새 정부는 요양원 근로자 등 일부 직종에 한해 백신접종 의무화 추진을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백신 의무화를 시행 중인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지난 주말 새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3주째 이어졌다. 지난 4일 1500명가량이 반대시위에 참여했으며, 경찰은 과격시위자 몇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오는 11일까지 부분적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봉쇄 조치 효과 덕인지, 인구 890만명의 이 나라의 하루 최고 1만3000명에 달하던 코로나 감염자 수는 하루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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