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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꿇어" 머리에 속옷 씌우고 때린 여중생들…17만명 "신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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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학교폭력 일러스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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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 관련 가해자의 엄벌과 신상공개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일 ‘외국 국적 여중생을 묶고 6시간 가학적 집단폭행한 가해자 4명 강력 처벌,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모두 술에 취한 상태였고, 집단 폭행은 자정부터 새벽까지 6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강력 수사 후 이 가해자 4명에 대한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청하고, 만약 안 될 시 이 가해자 부모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글은 5일 오후 1시 현재 17만2164명의 동의를 받았다.

양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가해 여중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다른 2명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어서 울산지법 소년부로 넘겨진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가해 여중생 4명은 지난 7월 3일 오전 0시부터 수 시간 동안 양산의 한 주택에서 몽골 출신 피해 여중생의 손과 다리를 묶어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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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여중생이 폭행을 당하는 모습. JT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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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폭행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속옷 차림의 피해 여중생은 허벅지 부분에 식품 포장에 쓰는 랩이 감긴 채 꿇어앉아 있었다. 양손도 줄로 묶여 있었다.

잠시 뒤 여중생들이 ‘아 XX 똑바로 봐라, 일어나라. 꿇어라. 꿇어라. 아 XX 똑바로 안 꿇나?’라고 말하며 돌아가면서 손으로 머리를 때렸다. 이어 ‘내가 X같나? (아니요, 진짜 안 X같아요.) 아 하하하 XX아. (네.) 안 X같아? (네.)야 조용히 해, 닥쳐. (한 번만 봐주세요) 쉬쉬 5 4 3 2 1.’ 라는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폭행은 계속됐다.

특히 가해 여중생은 피해 여중생에게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씌우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피해 여중생은 폭행이 계속되자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경찰이 폭행이 발생하기 6시간 전쯤 현장에 출동해 2차례나 사건 이 발생한 집에 대해 수색을 했으나 베란다에 숨어 있던 피해 여중생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 여중생 측이 7월 4일 경찰에 ‘집단 폭행을 당했고, 이 모습을 가해 여중생이 동영상 촬영을 했다’는 취지로 진정서를 접수했으나 한 달 후인 지난 8월 13일 피해 여중생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경찰의 사건 조사가 늦어지면서 이 과정에 동영상이 유포돼 2차 피해까지 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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