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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에 20% 이상 폭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가격이 널뛰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오전 비트코인이 24시간 전보다 20% 이상 폭락하며 1비트코인 당 4만2000달러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더리움도 15% 이상 급락하는 등 가상화폐 대부분이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다시 상승해 이날 오후 10시30분 현재 4만9213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기록했으나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6.28% 하락했다. 지난 3일 6800만원대였던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5일 6200만원대로 내려갔다.
비트코인이 폭락한 것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조기 긴축 발언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 폭락은) 주가 하락 후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피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피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식,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이 폭락한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몇 달 빨리 종료하고 첫번째 금리 인상 시점을 약간 앞당길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라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진지하게 대응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회의론자인 시프는 비트코인이 금과 달리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2017~2018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7차례 올리면서 2017년 12월 1만3000달러선이었던 비트코인은 2018년 12월 3600달러선으로 급락한 바 있다. 찰리 멍거 버크셔헤서웨이 부회장은 3일 호주에서 열린 한 금융 세미나에서 현재 자본시장의 거품이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보다 심각하다면서 “가상화폐는 발명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레버리지 거래와 관련된 대량 매도 주문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레버리지 거래는 증거금의 최대 100배를 빌린 뒤 가상화폐 가격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는 고위험 거래다. 손해가 날 경우 증거금을 추가로 채워야 한다. WSJ은 위험자산 기피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해를 본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추가 증거금을 채우기 위해 청산에 나섰기 때문에 하락세가 가팔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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