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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올해 카뱅 직원 1인당 3억 벌어…시중은행 1.5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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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기존 시중은행 직원의 1.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한 사람이 벌어 들인 이익이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보다 1.5배 많았다는 뜻이다.

조선비즈

지난 8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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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9월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이익(충당금 적립 전 기준)은 2억80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평균 이익은 1억8700만원이었다. 올해 들어 카카오뱅크 직원 1명이 5대 시중은행 영업점 기반의 직원 1명보다 약 1억원(49.7%)을 더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봐도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이익은 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평균 이익을 13% 웃돈다. 지난해 3분기(1~9월)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직원 1인당 이익이 평균 1억71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 직원(1억6300만원)을 앞질렀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사업 초기 자본 투자와 신규 직원 채용 등으로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상황이었다.

5대 시중은행은 매년 직원과 점포 수를 줄이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운사이징’에 나서고 있지만,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과 격차를 축소하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현재 카카오뱅크 직원은 964명으로, 5대 시중은행(평균 1만3836명·1∼3분기 평균 국내 인원 기준) 인원의 10분의 1에 채 못 미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뱅크는 점포가 없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생산성이 높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향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환경, 온라인 중심의 판매채널 특성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가 지금까지 이어왔던 성장 추세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긴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수익 96%가 가계대출 예대마진에서 창출되기 때문에, 가계대출 성장률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는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대출성장세 둔화 외에도 동사 플랫폼 수익에서 증권계좌개설수수료 다음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연계대출의 경우에도 2금융권에 대한 DSR 강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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