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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기술주 이어 비트코인마저 한때 20% 폭락... 하루새 패닉 경험한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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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테슬라, 엔비디아 하락세 이어

몇 시간 새 4만2,000달러 붕괴

전체 암호화폐 시총 15% 증발

오미크론 변이 이어 인플레 우려에

투자자 위험 회피 성향 부추겨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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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서 기술주 주가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단 몇 시간 새 20% 이상 폭락해 한때 4만2,000달러(4,968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이날 0시께 4만2,000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소폭 회복해 4만9,127달러(5,81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오후 기준 1%대 하락에 그쳤지만 한 때 가격이 15% 이상 고꾸라진 바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하락세가 이렇다 보니 솔라나, 도지코인, 시바 이누 등 암호화폐는 전체 시가 총액의 20% 이상이 증발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만1,392개 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15% 가까이 하락하면서 2조3,400억 달러(2,768조원)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놀란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동안 10억 달러(1조1,800억 원)어치의 암호화폐를 내다 팔았다.

앞서 뉴욕 증시를 견인하던 빅테크주들도 전날인 3일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6.4%, 4.5% 급락해 충격을 줬다. 어도비는 8.2%, AMD는 4.4% 각각 하락하는 등 큰 낙폭을 보인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 큰 하락세가 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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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암호화폐 대폭락을 두고 오미크론 변이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투자자 위험 회피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하나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중 하나인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영향이다. 미국 내에도 이번 주 12개 주에서 2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를 견인하던 빅테크주들이 추락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맞물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가속화 방침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자산으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졌다. 실제로 연준이 2017년, 2018년 금리를 올렸을 때도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 대폭락 하는 경험을 한 바 있다. 동시에 주식시장·암호화폐 시장의 버블 가능성이 고개를 쳐들었다. 실제로 전날 찰리 멍거 버크셔헤더웨이 부회장이 “최근 자본시장의 버블은 매우 심각한데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때보다 심한 수준”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의 버블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위험 회피의 또 다른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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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도 폭락의 강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시장조사 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턴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때문에 더욱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과 긍정적 상관관계를 가진 고성장 기술주 약세도 가상화폐에 악재가 됐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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