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10년만에 관절염 고쳤다가, 한겨울엔 맨발 걷기 멈췄더니… [맨발로걸어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주 ‘맨발로 걸어라’ 칼럼이 나간 이후 독자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있었다. 겨울에도 맨발로 걷느냐, 추울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일부 독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근처 공원이나 숲길을 찾아 맨발로 걸어보고는 생기도 나고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하였다. “맨발걷기는 사이다 같다”고도 했다.

요 며칠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며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조만간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과 눈보라가 올 터인데 맨발로 계속 걸을 수 있겠느냐는 걱정은 너무나 당연하다.

중앙일보

겨울에도 맨발걷기를 할 수 있다.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필자의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은 매년 11월 셋째 주 토요일 종강식을 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동절기 맨발걷기 100일 대장정’에 나선다. 겨울방학 중이라도 하루도 빠지지 말고 매일 각자 주변 숲길을 맨발로 걷자는 의미다. 혼자가 아니라 모두 손잡고 같이 겨울을 넘자는 다짐이다.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 어떠한 추위도 어려움도 다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안중근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했다. 필자는 “하루라도 맨발로 걷지 아니하면 몸 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바꿔서 쓴다. 맨발로 걷지 아니하면 몸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중화되지를 못하고 성한 세포를 공격하여 각종 염증과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암, 동맥경화증,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증, 간염, 신장염, 아토피, 파킨슨병, 자외선과 방사선에 의한 질병 등 만성질병의 90% 원인은 활성산소로부터 비롯된다. 그러한 질병들에 걸리지 않으려면 활성산소를 없애 주면 된다. 하루도 맨발로 걷지 않으면 우리의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각종 심혈관 질환, 뇌질환의 원인이 된다. 동시에 에너지대사의 핵심 물질인 ATP의 생성이 저해되면서 노화가 진행되고 활력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어가며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이유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맨발로 걸으면서 각종 만성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혈액을 묽게 하고, ATP의 생성을 촉진시켜 건강한 몸과 맑은 혈액 그리고 힘찬 젊음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지지난 해 한 회원이 십 수년 고생하던 무릎관절염이 맨발로 걸어 두 달 만에 크게 호전됐다. 그러나 곧 이어 겨울 3개월 추위 때문에 맨발로 걷지 않았더니, 다시 무릎의 질환이 도졌다. 봄이 되어 맨발로 걸었더니 무릎 통증은 다시 나아졌다. 추운 겨울 동안에도 왜 우리가 맨발로 계속 걸어야 하는지 이유다. 또 다른 한 회원은 등과 손가락 등이 제대로 굽혀지지 않았는데 파쇄석 자갈길을 맨발로 30분을 걸었더니 다음날 15도 정도 밖에 굽혀지지 않던 등이 90도까지 굽혀지고 손가락이 굳어 잘 쥐어지지 않던 주먹이 쥐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 이후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하루라도 맨발로 걷지 않으면 다시 등과 손가락 뼈들이 굳어지는 어려움을 호소하곤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맨발걷기는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운동’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하루라도 맨발로 걷지 않으면 우리 몸의 건강한 생리적인 상태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 또한 시사한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매일 맨발로 걸어야 한다. 추운 날씨라도 맨발로 걷자며 서로 응원하고 독려한다. 내가 그 선두에 서고, 많은 회원들이 같이 나선다. 겨울 초입의 비바람 속에서는 물론 앞으로 닥쳐올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중앙일보

겨울에도 맨발걷기를 할 수 있다.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 맨발로 겨울을 넘다 보면 많은 지혜들이 쏟아진다. 신던 두툼한 양말들의 바닥에 두 군데 구멍을 내어 구멍양말을 만들어 신기도 하고 덧버선 바닥을 잘라 신기도 한다. 겨울철 맨발걷기는 총천연색 구멍양말의 향연이다. 또 더 추워지면 양말 속 발 등에 핫팩을 넣고 걷는다. 추운 겨울 몇 시간이고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묘책들이다.

사람들의 지혜는 이렇게 진화한다. 필요에 따라 어떤 극한의 환경에서도 적응하며 그를 이겨 내기 마련이다. 영하 2도가 춥다 하면 영하 17도까지 걸었던 것을 상기하며 아직 15도나 더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지난 겨울 영하 17도까지도 맨발로 걸었는데 영하 2~3도 내외 추위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다.

옷은 내복부터 겹겹이 껴입고, 온 얼굴을 감싸는 방한모자에 목도리까지 중무장하면 몸 속 전체는 따스한 봄날이다. 땅과 접하는 차가운 발바닥은 수시로 멈춰가며 따스한 손으로 발등을 주물러주면 웬만한 추위는 이겨낼 수 있다.

눈이 오면 슬리퍼를 신고 나가 300m는 맨발로 걷고 300m는 슬리퍼를 신으며 교대로 바꾸어 가며 걷는다. 눈 묻은 발로 슬리퍼를 신으면 체온으로 눈이 녹으며 순간적으로 발바닥이 덥혀진다. 그 따뜻한 촉감은 눈 밭 속 맨발걷기의 또 다른 묘미다. 엄동설한 속에서도 맨발걷기로 건강한 겨울나기가 가능하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야생동물처럼 강인하게 한겨울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돈 한 푼 안들이고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혹한을 이겨내고 더 젊어 진 자신도 발견할 수 있다.

고열에 강철이 벼리어지듯 겨울철 맨발걷기로 우리는 더 강건해지고 더 아름다워진다.



중앙일보

금융인 출신의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 KB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6년 은퇴한 뒤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개설하고, 저서 『맨발로 걸어라』를 출간하는 등 맨발걷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 dcpark0223@empal.com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