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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윤석열·이준석 회동’에 황교익 “대놓고 술 마시며 야합… 제정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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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폐습 중 하나가 요정 정치…야합은 늘 술과 함께”

갈등 봉합 후 ‘커플티 유세’ 두고는 “역겨움 자극할 뿐”

세계일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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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3일 밤 울산의 한 식당에서 만나 그간의 갈등을 극적 봉합한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붉게 상기된 두 사람의 얼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두고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씨는 4일 페이스북에 “요즘 정치인은 대놓고 국민 앞에서 술을 마시며 야합하는 꼴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적었다. 황씨가 공유한 사진에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바짝 붙어 미소를 띠고 있다.

황씨는 “합리적 의사결정은 대체로 맑은 정신에 모여서 회의를 해서 얻는 것이다. 뒤에 그 결정을 축하하는 술자리를 가질 수도 있다”면서도 “야합은 대체로 술자리에서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면서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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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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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야합은 또 다른 야합을 불러오고, 뒤의 야합이 앞의 야합을 뒤집고, 이를 본 또 다른 세력이 야합을 시도하기 마련”이라며 “합리적 의사결정과는 달리 정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합 정치는 한국 정치판의 고질병”이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일제가 남긴 폐습 중 하나가 요정 정치”라며 “요정에 모여 술을 마시면서 서로의 이권을 조장했다. 그게 1980년대 이후 룸살롱으로 넘어갔다. 야합은 늘 술과 함께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전날 오후 이 대표가 있는 울산을 찾아가 선대위 구성, 당대표 패싱 논란 등으로 빚어진 갈등을 봉합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는 울산 울주군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만찬 회동 이후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 대표, 원내대표가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고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발표도 이어졌다.

갈등 봉합 다음날인 4일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나란히 입고 부산지역 유세에 나섰다.

이를 두고 황씨는 페이스북에 “유치함으로 시민과 친숙해지려는 것”이라며 “전략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이 옷을 입는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치함은 유치하지 않은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라며 “사람이 유치한데 옷까지 유치하니 역겨움을 자극할 뿐”이라고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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