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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두면 돈 들어온다던데”...연말 은행달력 구하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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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 제작 일부 줄여...품귀에 중고장터서 거래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 달력 구할 곳 없나요?’

연말 시중은행이 배포하는 달력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영업점에서 무료로 배포하기는 하고 있지만 비대면 및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확대 등으로 종이 달력 제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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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연말 달력 배포가 시작됐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가장 먼저 달력배포를 시작했고,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도 뒤이어 배포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부분 거래회원을 상대로 달력을 배포하고 있으며 지점마다 상이하지만 배포 날짜를 지정하거나, ‘1인 1달력’, 거래가 많은 우수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등의 조건도 걸렸다.

과거만 해도 은행 달력은 회원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는 등 후하게 배부됐다. 이른바 ‘돈 들어온다’는 속설에 여러 사람이 은행 달력을 찾았던 탓이다. 실제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해도 은행별로 300만~500만부가량 달력을 찍으며 흥행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절반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핸드폰을 통해 일정을 체크하는 등 달력을 찾는 수요도 줄었고, 은행 내부에서 환경 등을 위해 종이 달력을 줄이자는 분위기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은 달력제작을 더 이상 늘릴 계획을 갖고 있지 있다. A은행은 오히려 전년보다 달력 제작을 30%로 줄였다.

은행이 달력 공급량이 줄면서 최근 몇 년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달력 물량이 없어 일찍 소진되는 탓에 허탕을 치고 오는 고객도 여럿이다. 한 은행원은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달력 수요가 있어서, 11월말이나 12월 중순까지는 달력을 찾는 전화나 문의가 빗발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까지 은행 달력이 등장했다. 실제 중고나라가 국내 5대 은행에서 제작한 2020년 달력을 거래 물품으로 올린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총 840건에 달했다. 우리은행 달력이 264건으로 거래가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 192건 △NH농협은행은 164건 △신한은행 117건 △KEB하나은행 103건 순이었다.

당시 은행들의 탁상용 달력은 5000원선에서 거래됐고, VIP고객용은 1만원 안팎으로 거래됐다.

올해도 여전히 중고거래사이트에 은행 달력이 올라오고 있다. 탁상달력은 5000원, 벽걸이는 8000원 선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이 컸던 탓인지, ‘돈이 들어온다’는 은행 달력을 더 많이 찾는 것 같다”며 “비용절감 등을 위해 은행 달력 공급량이 줄면서 중고거래 장터까지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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