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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 19개월 수사, 권오수 회장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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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권 회장에게는 2009~2012년 주가 조작 세력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내부의 호재성 정보 등을 활용, 도이치모터스 주식 1661만주를 불법 거래한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권 회장이 주가 조작으로 약 8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봤다. 수사팀은 앞서 지난 10월 25일과 지난달 5일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투자 회사 대표 등 핵심 공범 3명을 구속 기소했고, 지난달 30일엔 또 다른 공범인 이모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나머지 공범 9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 또는 구약식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수사는 작년 4월 초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실제 김씨가 지난 2010년 자신의 주식 계좌를 권 회장의 ‘공범’인 이모씨에게 수개월간 맡긴 사실이 있는 만큼 중앙지검은 지난 1년 8개월간 김씨를 겨냥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수사팀은 그동안 권 회장 등을 상대로 김씨가 당시 주가 조작에 관여했는지를 추궁했지만, 유의미한 진술이나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수사팀이 권 회장을 기소하기 전에 김씨를 소환 조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그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그 때문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김씨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 때문에 검찰 일각에서는 “새로운 증언이나 자료가 나오지 않는다면 김씨를 무혐의 처분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중앙지검은 “지금 제공자 등 공범 수사와 관련,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본 건 가담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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