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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 생큐 ‘빅데이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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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은행은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을 통해 스타트업에 데이터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데이터 담보대출’을 시행했다.

혜택을 받은 회사는 카카오톡 기반 개인 사업자용 경영관리 플랫폼인 ‘캐시노트’ 운영 업체 한국신용데이터다. 약 80만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어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곳이지만, 기존 금융 상품으로는 대출을 받기 어려웠다. 산업은행은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 가치를 인정해 이를 담보로 50억원의 사업자금을 대출해줬다. 이 같은 사례는 데이터가 기업의 중요 가치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고 있다. AI가 회의록을 대신 정리해주고, AI 챗봇으로 상담하며,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현실이거나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이 됐다. 이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 발달의 근간에도 데이터가 있다. 흔히 데이터는 원유에 비교된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등 다양한 석유 제품이 만들어지듯 데이터를 가공해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업무에 활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이 같은 데이터 기반 가치 창출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부터 분야별 16개 빅데이터 플랫폼과 연계된 180여개의 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이 같은 데이터 유통 거래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내 KDX한국데이터거래소, 비씨카드, KT 같은 민간 사업자들이 데이터 거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SK와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출범한 GranData, 오픈메이트 등도 민간이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의 대표적인 사례다. 언뜻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을 것 같은 대기업도 데이터 생태계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이리저리 협업하는 것은 그만큼 데이터가 모여야 의미를 갖고 더 많은 가치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데이콘은 이런 데이터 생태계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공모전과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플랫폼이다. 공모전을 통해 스펙을 쌓으려는 학생부터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는 스타트업까지 데이터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기업은 이들 도움을 얻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협력 파트너를 만나기도 하며, 인력을 뽑기도 한다. 명실상부 데이터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 생태계는 데이터 기본법 제정을 통해 동력을 얻었다.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 법은 데이터 거래소와 거래사, 데이터 가치 평가, 표준계약서 마련 등 데이터 산업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여전히 데이터 생태계는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찾는 상품 특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데이터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 구조의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 선진적으로 데이터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의 활약이 기대되는 한편, 산업 발전을 이끌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한 배경이다.

매경이코노미

[김국진 데이콘 대표]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6호 (2021.12.01~2021.1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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