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단, 사우디와 석유정책 협력 약속"
백악관 "OPEC+와 산유국들 긴밀한 협력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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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예상과 달리 기존 증산량 규모 유지 결정을 한 배후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유가분쟁 중단 합의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도 OPEC+의 증산유지 결정 발표 직후 감사를 표시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석유소비국들과 OPEC+ 산유국들간 국제유가를 둘러싼 대립은 일단락된 것으로 분석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주 초 아모스 호치스타인(Amos Hochstein) 미 대통령 수석 에너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사우디를 방문했다. 미국 대표단은 사우디와 최근 발생한 유가분쟁을 중단하고 석유정책 협력을 이끄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대표단 회의에서 미국이 어떤 양보를 통해 사우디의 협력을 이끌어냈는지는 명확치 않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사우디 왕실과 직접적인 거래를 거부해왔으며, 사우디의 핵개발 의혹 등을 우려하고 있었지만 유가 안정을 위해 거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OPCE+는 화상으로 개최된 석유장관급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년 1월에도 매달 하루 석유생산량을 40만배럴씩 증산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회의는 계속 열려있으며, 현재 시장상황이 바뀌면 즉각적인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OPEC+ 회의 직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OPEC+ 산유국들의 긴밀한 협력에 감사한다"며 "최근 전략비축유 방출과 함께 OPEC+의 증산유지 결정은 세계경제 회복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OPEC+는 미국정부가 중국, 한국, 일본, 인도 등 주요 석유 소비국들과 전략비축유 방출을 통한 유가 안정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증산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석유 소비국들과 산유국들간 유가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려로 수요위축 우려가 겹치자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불안감이 크게 해소되면서 소폭 반등으로 마감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41% 오른 배럴당 66.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16% 상승한 배럴당 69.67달러를 기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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