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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세대교체 치고 나간 KB, 라이벌 ‘신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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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만55세 행장 발탁 ‘파격’

9일 이사회…자경위 일정 논의될듯

쇄신 목소리 커지는 신한금융

조용병 “임기 관계없이 열심히해달라” 당부

헤럴드경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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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KB금융이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만 55세’ 젊은 피를 발탁하며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렸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젊은 행장이 온다고 일부 나이든 임원들이 걱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능력 따라 보임, 성과 따라 보상할 것”이라며 젊은 KB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음 관심사는 리딩뱅크 자리를 다투는 신한금융이다. 얼마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이달 열리는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가 신한의 미래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9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내년도 경영계획 및 예산 ▷자회사 지원방안 ▷국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의 ▷미래전략 등이 안건으로 채택됐다.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자경위 일정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신한금융은 12월 하순이 돼야 자경위를 연다. 올해의 경우 여러 상황을 감안해 일주일 가량 앞당긴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계열사 임원, 지주 임원들과 모처에서 자리를 갖고 허심탄회하게 본인의 인사방침에 대해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임기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서 회사를 이끌어달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의 의지, 라이벌인 KB금융이 세대교체를 먼저 치고나간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신한 또한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외이사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던 신한금융이 자회사 CEO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기류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1961년, 1960년생으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와는 5살 이상 차이가 난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은 지난해 2년 연임에 성공한 바있다.

다만, 신한 내에 세대교체를 상징할 수 있는 64~67년생 차기 주자들이 표면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고려사항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64~67년생 중 차기 CEO후보군으로 꼽힐 수 있는 인물들은 경영기획·디지털·영업·GIB그룹을 맡고 있는 정상혁·전필환·한용구·정근수 부행장 등이다. 진 행장의 임기, 성과 등을 고려했을 때 당장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라는 얘기다.

조직쇄신 뿐 아니라 주가부양 등도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복수의 신한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이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쇄신을 알린 상황에서 (우리도) 여러가지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나오고는 있다”며 “다만 조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된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를 원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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