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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미크론 감염 5명, 모두 경증…전문가들 "증상 약하지만, 방심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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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입국 부부·지인 등 근육통, 호흡기 증상만 있어

해외서도 경증 사례 대다수…치명률, 전파력 규명은 '아직'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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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 5명의 건강상태가 모두 증상이 없거나 호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치명률, 전염력이 나오진 않았지만, 우려와 다르게 경증에 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설명자료를 통해 "전담병원에 입원중인 3명은 최초 기침, 가래 등이 있었으나 이 중 2명은 현재 무증상, 1명은 미열이 있는 경증 이하 상태"라며 "2명 환자도 최초 두통, 미열, 어지러움, 인후통 등이 있었으나 호전되어 금일 기준 무증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방대본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40대 부부와 30대 지인, 또 다른 나이지리아 방문 50대 여성 2명 등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임을 지난 1일 확인했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던 40대 부부와 30대 지인은 감염병전담병원에 입원했고, 50대 여성 2명은 재택 치료 중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돼 이날 오후 생활치료센터로 이송 예정이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의 전염력, 면역회피 및 중증 유발 가능성 등에 대해서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전 세계 전문가들과 오미크론의 위력을 알아보는 실험, 연구, 분석을 진행 중이다. WHO는 수일 내에 변이 바이러스 분석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국내외 전문가들 "오미크론 치명적 증거 없어"…대다수는 경미한 증상만

보츠와나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보츠와나에서 검출된 19건의 오미크론 변이 중 16건은 무증상이었으며, 나머지 3건도 매우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대다수의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극심한 피로, 마른기침, 발열, 식은땀 등의 가벼운 증상만을 보였으며, 수일간의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를 가장 먼저 국가백신자문위원회에 신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앙젤리크 쿠체 박사(남아프리카 의사협회 회장)도 최근 해외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 모두 비교적 경미한 수준의 증상이 나타났다"며 "맛을 못 느끼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 백신전문가 클리브 딕스 박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보면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높을 수는 있지만, 중증과 사망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상도 더 가볍다"며 "바이러스는 더 많이 퍼지려고 변이하는 건데, 치명률이 높아지면 전파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폴 켈리 호주 의료최고책임자는 1일(현지시간) "현재 전세계에서 오미크론 진단을 받은 300여건이 모두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다"며 "호주에서 발견된 7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 역시 증상이 경미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의 연령층이 비교적 젊기 때문에 모두 경증 또는 중등도 증상에 그친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 오미크론 첫 감염자들 역시 경미한 증상을 보였는데, 이들 모두 30~50대 청장년층이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뉴스1에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될지에 대해서는 향후 발생하는 집단감염 사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고령자에게는 오미크론 변이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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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의 한 병원 음압치료병상 출입구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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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유행 초기와 상황 비슷"기존백신·항체치료제 효과 없을 가능성도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이번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양상이 델타 변이의 유행 초기와 비슷한 점을 우려했다. 델타 변이도 유행 초기에는 대다수 경미한 증상만 보였지만, 집단감염 등을 거치며 위중증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나이지리아 입국 부부가 백신의 면역효과가 가장 높은 접종 4주차에 감염된 점을 고려하면, 기존백신과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는 유전자에 50개 이상 돌연변이가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32개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몰려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16개 돌연변이가 발생한 델타 변이와 비교해 훨씬 위험하다. 변이가 많을수록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토대로 만든 백신이 힘을 못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기석 교수도 "기존 백신에 대한 효과는 어느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이번에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부부 역시 2차 접종을 완료하고 (10월28일), 가장 면역력이 높아지는 접종 4주차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뉴스1에 "이번 나이지리아 입국 부부의 사례에서도 차 안에서 지인에게 감염된 점을 보면 델타보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과거 코로나19에 걸린 후 회복된 사람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조언했다.

이어 "초기 델타변이가 유행할 당시 '전염력이 2배 빠르지만, 중증도는 덜하다'고 알려졌다"며 "그러나 이후 집단감염 등을 통해 델타 치명률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오미크론의 유행상황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방역당국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나이지지리아 입국 부부, 동거가족인 10대 아들, 50대 여성 2명 등 7명의 유전자 검체 분석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위험도, 역학적·임상적 특성에 대해 추가 분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 등을 고려하면 3차접종(부스터샷)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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