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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입국자 격리에 신행·출장 줄취소…정부 뒤늦은 조치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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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5266명 발생하며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2일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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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유제훈 기자] "다음 주 미국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자가격리 10일 조치로 급하게 취소했어요. 코로나19로 결혼을 수차례 연기했는데 신혼여행까지 연기하자니 마음이 안좋네요."

서울 종로구에 사는 31살 박모씨는 2일 오전 9시 여행사 콜센터 시작시간에 맞춰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다음 주 신혼여행이 예정됐지만 오미크론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전날 오후 늦게 향후 2주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10일간 격리조치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여행사에 문의하니 이 기간에 해당되는 허니문 여행은 취소가 가능하고 취소 수수료도 면제된다고 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오랫동안 기다려온 해외 신혼여행을 떠날 수 없다니 아쉽다"고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부터 16일 밤 12시까지 향후 2주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예방접종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 강화된 격리면제제도를 적용해 장례식 참석·공무 등에 한정해 격리면제서 발급을 최소화한다. 직계존비속 방문, 기업인 등 기존 해외예방접종완료자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았던 경우에도 2주간 격리대상에 해당된다.

이날 오전 각 여행사에는 해외여행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전날 급히 정부가 발표를 해서 출근하자마자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며 "일단 해당 기간 신혼여행 예약자에 대한 취소료 면제를 결정하고 추후 상황을 봐 추가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해외출장도 비상이 걸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내년 미국에서 주요 IT·바이오 컨퍼런스가 개최되는데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아직 미국의 경우 입국 자체를 막지 않아 주요 행사 진행을 예정대로 하고 있는데 불안해하는 문의가 많다"고 알렸다. 현지에서 만약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향후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격리적용 기간이 연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출장자의 일정도 줄줄이 변경되고 있다. 국내 한 중견기업은 이달 중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파트너사와 현지 사업 관련 협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오미크론 변이로 인도네시아 당국이 입국시 의무 격리기간을 7일로 확대한 데다 한국까지 10일의 의무격리를 실시키로 하면서 비대면 전환을 검토중이다.

유럽 출장을 앞둔 박모씨는 "업무상 미팅이 많아 입국 후 10일 자가격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격리기간을 피해 다시 출장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역당국은 "해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도와 확산정도의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방역강화국가 등 지정을 확대 또는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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