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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만 55세’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 “나이는 숫자 불과… 성과주의 공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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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5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행장 내정을 받아 주목을 받은 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문화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 국민은행장 내정자인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내정을 두고) 젊은 행장, 조직의 세대교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직에서 저를 행장 내정자로 둔 건 나이가 어려서는 아닌 것 같고, 얼마나 정신적·업무적으로 준비가 돼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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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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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교체를 필두로 임원진 역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프로야구에서도 잘하는 MVP급 선수를 나이 많다고 방출하지는 않는다”면서 “능력에 맞는 보임을 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문화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나이가 어리다고 주눅 들지 말고 자신감 갖고 소신껏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조직이 클수록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최고 경영자의 귀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소통의 속도를 높여 시행착오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경영 전략 ▲가계부채 ▲디지털화 등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우선 은행의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내정자는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은행도 예금이나 대출에서 나오는 이자를 가지고 살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글로벌 진출 등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 “내년에는 4.5% 이하로 성장해야 하고 이는 모든 은행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가계대출보다는 WM, 자본시장, 기업대출 분야에서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야 할까가 고민인데, 가계대출 성장 제한은 우량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7등급 이하 저우량 고객에게는 그 한도가 열려 있다”며 “신용평가모델(CSS)을 정교화해서 7·8등급 고객도 발굴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은행 간 성과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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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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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도 드러냈다. 이 내정자는 “지난 10월 말 은행·증권·보험·카드·페이 등의 기능의 게이트웨이를 하나로 만든 KB뉴스타뱅킹을 오픈했다”며 “향후 3개월 이내에는 결코 핀테크 업체에 뒤지지 않는 앱(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달에 몇명의 유저가 로그인하는지의 지표가 현재로선 900만명이 조금 안 되는 수준인데, 연말까지 10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며 “달성이 가능한 목표로 하기보다는 담대하게 목표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년도에는 좀 더 논의를 해서 2000만명 정도에 이르겠다는 목표를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전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로 이재근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 이달 중 열리는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면, 그의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년이 된다. 1966년생인 이 내정자는 서울고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 카이스트(KAIST)대학원 금융공학 MBA 학위를 취득했다. 은행 영업그룹대표(이사부행장),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및 지주 CFO(상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영업, 재무·전략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한편 바통을 넘겨주는 허인 현(現) 은행장은 KB금융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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