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오미크론 감염 확인, 빨간불 켜진 일상회복 |
(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나오면서 시민들도 송년회 계획을 취소하고 다시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등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2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국 5천266명, 서울 2천268명으로 또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잠시나마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임모(61) 씨는 "10일 서울에서 고교 동창 8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어제 신규 확진자가 5천 명대를 기록하자 하나둘 발을 빼더니 오늘 공식적으로 취소됐다"며 "백신을 맞아 올해는 다르겠거니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무용가 한모(29) 씨는 "위드 코로나라고 해서 송년 공연과 뒤풀이 준비를 해놨는데 모두 취소될까 봐 난감하다. 초대한 지인들이 농담으로 '엎어지는 거냐'고 묻는데 나는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온라인에서는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 재택근무 '집콕' 중"(트위터 사용자 '@onf_***********'), "재택근무 끝나자마자 확진자 폭발해서 그날 회의하고 사흘 뒤 다시 재택근무 시작"('@xian******) 같은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영업자들도 방역 강화 분위기와 거리두기 강화 등 조치로 다시 손님이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직원을 추가로 고용했던 식당 등은 더 난처해졌다.
강남구 청담동의 한 프렌치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서모(29) 씨는 "예약해놓고 일행 중 코로나19에 확진돼서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며 "위드 코로나로 매출이 늘었는데 다시 영업 제한이 걸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학로에서 이달 해장국집 개점을 준비 중이던 이모(71) 씨는 확진자 증가 소식에 고무장갑을 벗고 한숨을 쉬며 "부산에서 오래 장사했는데 코로나로 쫄딱 망하고 전세금도 못 건졌다. 마지막으로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가게를 차렸는데 확진자가 폭증한다고 하니 울고 싶다. 직원도 안 구해진다"고 절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을지로3가역 인근에 있는 중식집 직원 백모(50) 씨도 "주변 회사들 재택근무가 끝내면서 장사가 숨통이 좀 트였는데 회사들이 다시 다 재택으로 돌아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결혼과 신혼여행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예비부부와 코로나19 상황 속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 등 6천여 명으로 구성된 청년부부연합회는 "오미크론 유행에 정부가 해외 입국자들은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열흘 격리해야 한다고 긴급 발표했는데 대응책 없이 기간만 통보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치연 송은경 임성호 홍유담 윤우성)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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