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단체연합·대한의사협회·대한중환자의학회 연일 성명
"오미크론 유행시 감당가능한 수준으로 의료체계 재편해야"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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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로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4주 더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이제는 정말 '작전상 후퇴'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료진 경고가 줄을 잇고 있어 주목된다.
의료진이 말하는 작전상 후퇴란 수도권의 사적모임 규모를 축소하거나 식당·카페의 미접종자 인원을 축소하는 방안 등 코로나19 확진자를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방역 대책을 뜻한다.
유튜브 '코로나19 전문가와의 대화'를 이끌고 있는 김인중 재미 수의병리학 전문의는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의료진 손으로 회복 가능한 환자와 불가능한 환자를 나누어 치료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고 적었다.
김인중 박사는 "제발 부탁드린다. 작전상 후퇴(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하자"면서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효과가 나타나는데 2~3주 걸린다. 그때까지 어떻게 버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와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전날(1일) 일제히 대정부 건의문과 담화문을 내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환자 병상 이용에 대한 진료체계 및 대책을 수립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김인중 박사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며 "방역이 무너지면 자영업자들도 당연히 피해를 본다. 사람들이 거리에 나다닐까? 모여서 회식을 할까? 운동하러 나올까?"라고 했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도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 '코로나19 환자의 생명이냐, 자영업자의 생계냐'를 두고 시민들을 우롱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 상황에서 방역을 조여 효과를 보지 않으면 결국 락다운(봉쇄)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그 경우 자영업자는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지적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는 이제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적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부의 준비 부족을 비판했다.
비상계획 가동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이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있어왔지만 지난주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재갑 교수는 그러면서 "이제는 지역사회나 우리의 의료체계가 오미크론이 혹시 유행했을 때라도 감당가능한 수준으로 재편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가 이르면 3일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좀 더 확실한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은 격리면제 제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모든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3일부터 2주간 백신을 맞았더라도 10일간 격리된다.
또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66명 발생, 이틀째 5000명대 확진자를 이어가고 있다.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전날에 이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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