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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수정 “김병준 ‘브로치’ 발언, 부적절…與조동연에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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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해 7월 17일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에서 공공부문 성희롱, 성폭력 피해자 보호 및 보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민간위원 긴급회의가 열렸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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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상임위원장으로 영입된 조동연 교수를 ‘예쁜 브로치’에 빗대 여성비하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같은 여성으로서 참 안타깝다. 여자가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면 페미니스트라고 욕을 먹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다고 욕을 먹기도 한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면 굉장히 공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여성분(조 교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문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이 겪어야 되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저분도 경험하시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그분이 결정하셔야 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물론 건의를 할 수는 있다. 그런데 그 (발언이 나온) 경위를 제가 지금 정확히 파악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쨌든 사람을 물건에다 비유한 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지금 그 내막을 제가 오늘 하루 종일 일하느라고 잘 모른다. 제가 쏟아놓은 말도 책임지기가 어려운 세상에 다른 분께서 하신 말씀까지 제가 책임을 져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일단 경위파악을 한 다음에 의견표명을 하든지 그렇게 하는 게 순서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의 조 교수 영입을 두고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전투복 비슷한 거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라고 발언해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분이 지금 보기는 좋은데 그동안 무슨 대중운동을 크게 한 것도 아니고, 대규모 조직을 운영한 경험도 없다. 학자로서 자기 역량을 다 보여주신 분도 아직은 아니다”라며 “그런 분이 지금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선대위원장을 한다는 건 제가 보기에는 그냥 20대, 30대를 향한 일종의 전투복 위에 단 브로치 정도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위원장은 당 공보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액세서리는 여성만 달지 않는다”며 “여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겉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의 영입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딸 둘만 가진 페미니스트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악세사리나 브로치를 여성만이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놀랍다.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것도 공당에 적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면서 “조동연 위원장이 여성이라 그런 표현을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가 남성이라도 같은 표현을 썼을 것”이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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