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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 자리에 '김부선' 나타났다…이재명vs윤석열 '벽화배틀' 승자는[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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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쥴리 벽화'로 화제를 모은 서울 종로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지난달 30일 그래피티 아티스트 탱크시 작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하는 그림을 그렸다. [사진 = 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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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가 가니 '김부선'이 왔네요."

이른바 '쥴리벽화'로 화제를 모은 외벽에 영화배우 김부선씨로 추정되는 그림이 그려졌다. 앞서 이 외벽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저격하는 '王(왕)자', '개·사과', '故전두환 전 대통령' 그림 등이 그려진 바 있다. 여야 두 대선 후보들을 저격하는 그림이 같은 외벽에 공존하게 됐다.

1일 오후 2시경 찾은 서울 종로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 그림을 보러 온 시민들은 거의 없었다. 이날 유일하게 벽화를 관찰하고 있는 30대 A씨는 "쥴리씨가 가고 김부선씨가 왔다"며 "두 후보를 겨냥하는 그림이 한 공간에 채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날이 추워진 탓에 굳이 그림을 보러 여기까지 오는 사람이 많진 않을 것 같다"며 "저도 지나가는 길에 한 번 와본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벽화로 배틀을 한다고 하던데 그 결과로 내년 대선을 미리 점쳐볼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찾은 중고서적 건물 외벽에는 이 후보를 풍자하는 듯한 그림이 그려졌다. 그림은 벽에 직접 그려지진 않았으며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이 벽에 걸렸다. 그림 속엔 눈에 모자이크 처리된 영화배우 김부선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려졌다. 김씨의 옆에는 점이 찍혀있는 잠자리 한마리의 모습도 보였다. 김씨의 주위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을 풍자하는 전경도 새겨졌다. 그림 아래쪽에는 한 남성과 여성이 철조망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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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부선씨는 해당 벽화를 두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상권 및 모욕 명예훼손으로 민·형사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 천박한 정치 예술가의 타락한 예술을 빙자한 폭력행위는 당사자인 나와 내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인격에 심각한 모욕을 줬다"며 "난 이재명의 아내도, 윤석열의 아내도 아님을 분명히 알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공직자도 아니며 부정부패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공직자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는 그저 힘없고 무고한 시민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벽화는 전날 그래피티 아티스트 탱크시 작가가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탱크시 작가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특별한 의도를 담진 않았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어서 그린 것"이라며 "닌볼트 작가의 의도에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을 개인적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벽화 배틀을 통해 닌볼트 작가에 진다면 그림을 당장 지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벽화의 오른쪽에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 작가가 그린 '윤 후보 저격' 그림이 보였다.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인물과 王(왕)자, 개·사과, 최근 사망한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등이 그려졌다. 해당 벽화는 지난달 12일 그려진 지 5일여만에 판자로 가려졌다. 건물주이자 외벽임대인인 B씨가 그림 위에 판자를 대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판자 위에는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라는 글이 적히기도 했다.

외벽에 그림을 그린 탱크시, 닌볼트 두 작가는 오는 4~6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벽화 배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닌볼트 작가에 따르면 "총 사흘 동안 두 작가가 동시에 벽화를 그릴 예정"이라며 "완성된 작품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승패를 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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