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과학 칼럼니스트로 30년 가까이 집필 활동을 해 온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이 신화의 시대와 21세기를 잇는 책을 냈다. 주관적인 환상이라 할 수 있는 신화와 객관적인 과학 지식은 서로 상반될 수밖에 없는 관계이지만, 이 책에선 하나로 이어진다.
저자는 일찌감치 지식이 꽃피었던 문명의 발상지일수록 풍부한 고대 신화가 존재했음에 주목하고 신화가 과학기술 지식 전달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모든 문명권에 두루 퍼져 있는 신화들을 모아 독자들에게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신화 속 꿈같은 이야기가 마침내 실현되는 위대한 순간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책은 저자가 지난 2002년 '신화상상동물 백과사전'을 펴낸 것을 시작으로 마음속에 품어 온 계획을 공들여 실천에 옮긴 결과물이다. 2008년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된 '이인식의 세계 신화 여행'을 바탕으로 전면 재구성했다.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과학기술에 대한 내용도 강화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것이 밝혀지거나 해석 관점이 바뀐 이론들은 내용을 새로 고쳐 썼다. 신화 속 장면을 묘사한 예술작품, 유적지와 유물 사진, 상상도를 비롯한 자료 이미지를 풍성하게 포함해 처음부터 끝까지 다채로운 읽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발달한 과학지식이 어떻게 후대까지 명맥이 끊기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는지 읽다 보면 거기에 이슬람 문명권과 르네상스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걸렸다는 아라랏 산부터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관개시설인 자와 댐까지, 신화 속 유적지에 남겨진 흔적을 찾아 떠나는 즐거움도 알게 해 준다.
◇ 처음 읽는 세계 신화 여행 /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 펴냄 / 4만3000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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