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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뉴욕증시]오미크론에 연준 긴축 충격까지…투심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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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백신 덜 효과적" 모더나 CEO 발언

오미크론 리스크에 시장 장 초반부터 약세

이 와중에 돌연 긴축 가속화 천명한 파월

주가·유가 또 폭락…얼어붙은 투자 심리

이데일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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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신종 오미크론 변이 공포가 점증하는 와중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갑자기 긴축 가속화 의지를 밝힌 여파다.

돌연 긴축 가속화 의지 밝힌 파월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6% 하락한 3만4483.7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0% 내린 4567.0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 내린 1만5537.69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92% 빠진 2198.91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8.42% 오른 27.19를 나타냈다. 그만큼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의미다.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이 컸다. 스티브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의 부정적인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방셀 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더나 공동 설립자인 누바 아페얀 이사회 의장은 블룸버그와 만나 “우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제기하는 심각한 위협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로이트홀트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뉴스 흐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나오는 소식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와중에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예상을 깨고 긴축 가속화 의지를 천명하면서, 주요 3대 지수는 낙폭을 더 키웠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버리고 연준이 의미하는 점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좋은 시기”라며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현재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다”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한 테이퍼링을 몇 달 앞당겨 마무리하는 걸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분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이다.

유가 또 폭락…얼어붙은 투자심리

시장을 흔든 연준 소식은 또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리처드 코드레이를 차기 연준 은행감독 부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드레이는 오바마 정부 때인 2012~2017년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의 초대 국장을 지냈다. 그는 은행권 규제에 완화적이었던 랜달 퀼스 현 은행감독 부의장과는 결이 다른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파월 2기’의 매파 색채는 더 짙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유가는 또 폭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4% 내린 배럴당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23일(배럴당 65.64달러) 이후 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너스톤 웰스의 클리프 호지 최고투자책임자는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흔들렸던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또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9.5로 나타났다. WSJ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10.0)를 약간 하회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증시는 0.71% 하락한 7059.45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1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81% 각각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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