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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거북 고기 먹고 탄자니아서 7명 사망... ‘이 병’ 치료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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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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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서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섬 주민 7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탄자니아 반 자치령 잔지바르의 펨바섬에서 다섯 가족이 거북 고기를 나눠 먹은 뒤 일어났다. 이상 징후는 이튿날 처음 전해졌으며 세 살배기 아이가 가장 먼저 사망했다.

또 다른 2명이 같은 날 밤 숨졌고 이후 28일 4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같은 증상을 보인 38명도 병원에 입원했으나 대부분 퇴원했고 마지막 3명이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이들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인은 거북 고기에 있는 독성이 발현하는 켈로니톡시즘(chelonitoxim) 식중독으로 보인다. 드문 경우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복통, 구토, 설사, 어지럼증 등을 유발한다. 심하게는 혼수상태와 뇌 부종, 간 괴사 등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에게 위험하며 건강한 성인도 이겨내기 힘들다.

거북 고기는 탄자니아 내 섬과 해인 지역에서 식자재로 자주 쓰이지만, 현지 당국이 나서 금지령을 내린 것도 켈로니톡시즘 때문이다. 거북이 독성을 품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거북이 먹는 유독한 조류(藻類)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9명이 거북이 고기를 먹고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인도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및 인도의 인도양 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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