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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여성 초혼 연령 24.6세…만혼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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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발표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들 늦게 결혼하는데…"

통계 잘못 해석한 결과…수십 년 전 결혼한 사람까지 포함해 평균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초혼 연령은 24.6세, 남성은 28.3세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는 각각 0.4세, 0.5세 늦어진 것이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됐다. 만혼 분위기가 확산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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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 초혼연령 24.6세…남성은 28.3세(CG)
[연합뉴스TV 제공]


하지만 이는 통계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마다 시행한다. 이번 조사는 2020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약 20%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발표된 초혼 연령은 전 연령대의 초혼 연령을 평균 낸 것이다. 즉, 최근 결혼한 사람뿐 아니라 수십 년 전에 결혼한 사람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가 언제 결혼을 처음 했는지를 따져서 이를 평균 낸 것이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지금보다는 젊은 연령대에 결혼했던) 50대 이상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평균 초혼 연령이 그만큼 낮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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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통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평균 초혼 연령을 연령대별로 보면 여성의 경우 15∼29세는 24.0세, 30∼39세는 27.8세, 40∼49세는 26.8세, 50∼59세는 24.5세, 60세 이상은 22.3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30대는 전체 평균보다 높고, 40대와 50대, 60대는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도 15∼29세는 25.0세, 30∼39세는 29.6세, 40∼49세는 30.1세, 50∼59세는 28.4세, 60세 이상은 26.8세로 집계돼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균 초혼 연령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조사를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와 비교하면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많게는 1.1세 상승했다.

2015년 조사에서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15∼29세는 23.9세, 30∼39세는 27.3세, 40∼49세는 25.6세, 50∼59세는 23.9세, 60세 이상은 22.0세였다. 남성은 15∼29세 24.9세, 30∼39세 29.2세, 40∼49세 29.0세, 50∼59세 27.6세, 60세 이상 26.4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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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 고민(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인구주택총조사의 평균 초혼 연령은 언제 결혼했는지에 상관없이 몇 살에 했는지를 보는 것이어서 현재 트렌드를 보기에는 부족하다.

만혼과 비혼 등 최근 현실을 보려면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혼인·이혼 통계나 매월 발표하는 인구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

통계청이 올해 3월에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는 우리나라 국민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의 시·구청과 읍·면사무소에 신고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작성됐다.

이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신고한 사람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8세다.

남성의 경우 2019년에 비해 0.1세 줄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1.4세 늘었다. 여성의 경우 2019년보다 0.2세 높아졌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1.9세 늘어나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남성의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남자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은 30대 초반이 47.6건으로 가장 높고, 20대 후반(25.2건)이 뒤를 이었다. 다만 2019년과 비교하면 30대 초반은 3.6건, 20대 후반은 2.6건 감소했다.

여성의 연령별 혼인율은 20대 후반(44.9건), 30대 초반(44.0건) 순으로 높았다. 다만 2019년과 비교하면 20대 후반은 5.5건, 30대 초반은 2.9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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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혼인·이혼 통계 연령별 혼인율(여자)
[통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혼인 건수는 혼인신고 기준 21만3천500건으로, 1년 전보다 10.7%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 대비 0.5건 줄면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혼 통계가 (인구주택총조사보다) 현실을 더 반영한다고 보면 된다"며 "이를 살펴본 결과 만혼, 비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월별로 발표되는 인구 동향에는 초혼 연령은 집계되지 않지만, 혼인 건수 등을 통해 최근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이달 24일 발표된 '9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9월 혼인 건수는 1만3천73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감소했다.

올해 3분기 혼인 건수 역시 4만4천192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3분기 연령별 혼인율은 작년 동기 대비 남성은 30대 초반(-3.2건)에서, 여성은 20대 후반(-5.0건)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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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혼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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