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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계 각국 '오미크론' 봉쇄령…한국경제 복병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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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14개국 확산…각국 증시·국제유가 하락

정부 "단기 불확실성" 주시…"코로나 발발 때보단 영향↓"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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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이 세계 경제를 덮치면서 한국 경제 성장궤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는 오미크론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가동 등 대응에 들어갔다.

하지만 처음 코로나19가 출현했을 때만큼의 파급력을 보일 가능성은 다소 낮아 당장 올해 한국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은 전날(29일) 14개국에서 발견됐고, 프랑스와 브라질에서도 의심사례가 나왔다.

첫 보고 후 약 2주 만에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배 넘게 증가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지 3일 만에 전 세계 6개 대륙에 모두 상륙하는 등 빠른 전파속도로 볼 때 한국 유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은 '오미크론 팬데믹'을 막기 위해 속속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지난 주말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가 동반하락하는 등 세계 경제도 오미크론 우려에 휘청거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24달러(13.06%) 폭락해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70달러가 무너졌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11.55% 폭락해 배럴당 72.72달러에 체결됐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26일 기준 미국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3%,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27%, 나스닥은 2.23% 떨어졌다. 같은 날 영국 증시는 3.64% 하락 마감했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4% 넘게 빠졌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고 전날 오전 시간외 뉴욕 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탔다. 국내 증시 영향도 아직 제한적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장초반 한때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2909.32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제약사들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소 2주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최소 1~2주는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정부도 오미크론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필요시 관계기관과 선제적·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전날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에서 "코로나 확산 충격에 완충능력이 높아진 점 등을 보다 종합적이고 차분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우려엔 선을 그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오미크론이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최초 발발 때와는 상황이 달라 당장 한국의 경제회복 궤도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일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오미크론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당장 올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미 코로나19 영향을 상당히 받은 상황이고, 변이를 겨냥한 백신 개발도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 뒤 일일 확진자가 3000~4000명대로 급증했고 위중증 환자도 600명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미크론까지 국내 유입될 경우, 방역강화가 불가피해 손실보상 필요재원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거리두기'를 다시 꺼내들진 않는다는 방침을 표했다. 대신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4주간 부스터샷 등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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