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첫 지역 일정 세종·대전 방문
“세종시 실질적 수도로 기능케 할 것
청와대 제2 집무실, 법적 근거 마련”
원자력연구원 등 잇따라 찾아 간담회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과 대립 부각
‘With 석열이 형’ 청년 토크콘서트에
지지자들 몰려 북새통… 30일 청주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시설을 둘러보며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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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가동 후 첫 지역 행보로 세종과 대전을 찾으며 대선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는 대전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를 잇따라 찾으며 탈원전 정책을 내세운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카페에서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하는 등 2030 세대에 러브콜을 보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곧장 세종으로 가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했다. 밀마루 전망대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참여정부에서 ‘세종시 설계자’를 자임하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충남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전망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서 기능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기 5년 동안 세종에 여러 가지 법적·제도적 장치뿐 아니라 기반시설과 수도로서의 국격 차원에서도 문화와 예술, 교육, 또 학계와 정부 인사들이 서로 만나 치열한 정책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장까지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특별법을 만들어 세종에 행정수도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선 “개헌이라든가 법 개정은 국민 전체의 합의에 따른 문제”라며 그보다는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실질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또 청와대의 세종 이전에 관한 질문에는 “일단 청와대 제2 집무실을 (세종에)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세종 주변 지역에 과학기술단지를 더 육성시켜서 우리나라 미래의 중심 ‘신중부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도 역설했다. 이날 현장에 몰려든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윤석열”, “꼭 당선돼서 나라를 구해주세요” 등을 외쳤다.
윤 후보는 이후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를 잇달아 찾아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윤 후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에 대해 묻는 등 설명을 듣는 중간 중간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6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무지가 무른 재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당내에서 과학기술에 조예가 깊은 인사들로 꼽히는 김영식·이영 의원이 함께 했다.
‘세종시 설계자’ 김병준과 함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29일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두고 이야기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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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노조·카이스트 학생들과 간담회까지 마친 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로 이동한 윤 후보는 ‘With 석열이형’(석열이형과 함께)이란 콘셉트로 지역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했다. 다만 앞의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 노년층 지지자들이 모두 몰려 카페 내부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카페 인근에서는 윤 후보를 비판하는 청년 몇 명과 지지자들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서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고 강조한 윤 후보는 중원 공략 이틀째인 30일에는 충북 청주를, 마지막 날인 내달 1일엔 충남 천안과 아산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당 안팎에선 윤 후보가 선대위 가동 후 첫 지역 일정이 충청 방문인 것을 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작아진 상황에서 김병준 위원장을 사실상 선대위 ‘원톱’으로 밀어주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세종·대전=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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