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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손학규 네번째 대권 도전…"누가 덜 나쁜지 가르는 선거 가당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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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손학규, 전두환 빈소 조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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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무한 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며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이 네번째 대선 출마다.

손 전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의 하우스 카페에서 "이번 대선은 국가 비전과 정치 체제에 대한 담론 없이 온갖 인신공격과 마타도어, 포퓰리즘으로만 점철돼 있다"며 "참고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대한민국 대선의 현실이 어떤가"라고 반문하며 "누구 한 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머지 한 명은 감옥에 갈 것이란 말이 나도는 괴팍한 선거", "누가 덜 나쁜 사람인가 가르는 선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원인을 정치 제도에서 찾았다. 그는 "승자독식, 패자전몰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그 주범"이라며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는 오직 갈등과 분열, 대립과 투쟁만을 조장할 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주장해온 '7공화국 건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손 전 대표는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겠다"며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연합정치의 모델은 독일이다. 그는 거듭 "내각제든 분권형 대통령제든,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한은 이제 폐지돼야 하고 그 권한이 분산·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생당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이후 야인으로 머물다 돌연 대권 선언을 한 데 대해선 스스로 "'손학규 저 사람이 미쳤나', '대통령병에 걸렸나' '노욕 아니냐' 하는 온갖 비난과 야유, 조롱을 다 받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 민생당에서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손 전 대표는 "돈도 조직도 사람도 없이 '나홀로 대선'으로 출발한다"며 "구체적 정책 대안이나 공약을 마련해둔 것도 아니고 맨손, 맨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캠프 없이 국민 속으로 직접 들어가겠다"고 호소했다.

출마 결심이 확실하게 선 것도 최근 열흘 사이의 일이라고 밝힌 손 전 대표는 "지금 '내가 확실히 된다'는 공갈을 치진 않겠다"고 했다. "지금 당장의 양대 구도에 비집고 들어갈 틈도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 공간을 열고 반응과 호응을 얻으면 함성이 커지고 기적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1993년 정치에 입문해 14·15·16·18대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17·18대 대선에서 각각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2위에 그쳤다.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옮겨 대선 경선에 도전했지만 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패배한 바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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