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데스크가 만났습니다]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 “페이코인, 내년엔 세계 무대로 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네트워크 효과' 구축 여부가 중요하다. 특히 결제 플랫폼 시장에서는 가맹점 숫자가 늘어날수록 이용자가 증가하고 이는 다시 다른 가맹점 유입을 유발한다.

다날핀테크가 운영하는 '페이코인' 플랫폼은 CU, 세븐일레븐, KFC, CGV 등 라이프스타일 기반 가맹점 10만여개를 확보했다. 이에 더해 성균관대학교 학술정보관과 협약을 맺는 등 '블록체인 기술의 실생활 활용'을 모토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페이프로토콜 프로젝트 주축인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은 다날의 20년 노하우가 담긴 결제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이다. 별도 인프라 없이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 가능한 새로운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기존 결제 시장이 직면한 높은 수수료, 느린 정산 주기 등 문제점을 개선했다.

페이코인은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돼 그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며 국내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4월 출시 당시 개당 100원 수준이었던 가격은 현재 약 2000원으로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페이코인은 이제 국내 성공을 발판 삼아 내년에 동남아시아,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한다. 다날핀테크 최고경영자(CEO)로서 2019년 2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황용택 대표를 만나 페이코인 비전과 사업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부장

-다날핀테크 출범 목적은.

▲다날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두 개 법인을 설립했다. 하나는 페이프로토콜AG로, 스위스 현지법에 따라 설립한 페이코인 발행사다. 스위스 가상자산 발행에 대한 법률을 준수한다.

다날핀테크는 페이프로토콜AG가 발행한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을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운영 대행하는 회사다. 국내외 페이코인 결제서비스의 원활한 운영과 고객 지원 등의 업무를 제공한다.

-페이코인의 사업 모델이 다소 이색적이다. 페이코인의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페이코인 사업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페이먼트 영역이다. 페이코인은 현재 블록체인의 기술 특성을 활용해 국내에서 1%의 낮은 수수료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코인은 이러한 서비스 강점을 활용해 세계 무대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부터 페이코인 앱 사용자가 해외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든 영역에서 간편하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현재 해외 사용자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 역시 더욱 고도화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커머스 영역이다. 우리는 가상자산이 생활 속 모든 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가맹점 결제뿐만 아니라 우리 앱 내에서 여행, 온라인 교육 같은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가상자산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을 준비 중이다.

세 번째는 금융 영역이다. 가상자산은 이미 다양한 금융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용자가 가상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매우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 일반 사용자가 접근하기에 너무 어렵다.

우리는 페이코인 앱에서 사용자가 매우 쉽게 가상자산 기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상자산 기반 금융서비스는 국경과 시간의 벽을 넘어, 전 세계인이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페이코인은 이 금융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페이코인 앱을 이용해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대출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용자를 둘러싼 모든 영역에서 가상자산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의 경우 현실 너머 가상의 현실에서도 다양한 커머스 인프라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페이코인은 이러한 메타버스들과의 연결뿐만 아니라 현실과 메타버스를 연결해 자산을 쉽게 이동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페이코인과 다른 가상자산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페이코인의 가장 중요한 차별점은 다른 네트워크 종속 없이 스스로가 계속해서 사용처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가상자산은 발행된 환경 혹은 서비스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된다. 반면 페이코인은 블록체인과 인터넷 환경을 넘어서 현실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 결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까지도 절감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가끔 '머지포인트'와 차이를 묻는 질문도 있다. 가장 근본적으로 머지포인트에는 '다날'이 없었다. 다날은 결제 비즈니스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대부분 확보하고 있다.

페이코인의 최대 강점은 인프라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 신뢰도가 함께 높아진다는 점이다. 가상자산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정부 법정화폐가 통용되는 이유, 짐바브웨의 화폐 가치가 폭락한 이유 모두 신뢰에서 기반한다. 페이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성균관대와의 협약처럼 향후에는 가정에서 재활용해서 쌓이는 포인트를 페이코인과 환전할 수 있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굳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페이코인을 구입하지 않아도 전 국민이 보유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할 생각이다.

전자신문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 사진=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페이코인과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미래 연결 비즈니스 모델 추진도 활발해 보인다. NFT가 허구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먼저 결제 서비스로써, NFT를 사용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구매한 NFT를 관리하기 위한 지갑 기능, 구매한 NFT를 쉽게 재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2차 NFT 스토어를 만들 것이다.

NFT는 연동된 콘텐츠가 무엇이냐에 따라 NFT 자체 성격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아직까지는 다양한 콘텐츠를 NFT에 연동해보는 실험적인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초기 가상자산 시장이 만들어질 때와 매우 흡사하다.

시장은 가상자산이 발전하는 단계에서 있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NFT에 대한 많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 형성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NFT 시장을 더욱 빠르게 만들어 나가고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존 세대는 큰 집을 보유하고 거실에 피카소나 유명 작가 그림을 걸어놓고 흐뭇해할 것이다. 그러나 하루 10시간, 15시간을 디지털 세상에서 보내는 MZ세대는 본인의 메타버스에 피카소 그림의 NFT를 걸어놓는 것을 더 가치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어느 누가 상대방이 무가치한 것에 투자한다고 비난할 수도 없다. 암호화폐가 그랬듯이 NFT, 메타버스도 이미 와 있는 미래다. 허구라고 비난하기보다 이를 잘 이용해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페이코인의 해외시장 진출, 나아가 다날핀테크 상장 계획이 있나.

▲다날은 현재 본업인 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자회사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NFT와 메타버스, BNPL(선구매 후결제) 같은 사업은 각 자회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에 페이코인 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매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다날은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도 하고 있다. 다날 그룹이 제공하는 다양한 사업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페이코인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다날핀테크는 사업모델이 실물 결제에 근거한다. 이 덕분에 우리보다 상장하기 더 좋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블록체인 업체 상장은 앞으로 정부 관점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향후 3~4년 이내 국내 상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해외에 먼저 상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 글로벌 진출 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상자산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나스닥 상장까지 꿈꾸고 있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금법 시행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상자산 개념과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가상자산 발행과 사용 목적에 대한 검토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가상자산을 모두 투자 대상으로 한정하다 보니 일률적인 기준으로 과세하도록 돼있다. 가상자산을 사용 목적에 따라 구분하고 그에 따라 과세 유형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페이코인은 결제를 목적으로 발행하고 결제에 사용되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제시장의 비효율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이를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프로젝트다. 페이코인을 사용함으로써 기존 2~3% 이상의 카드결제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던 판매자가 1% 수수료만 부담하고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비용 절감 혜택이 분명함에도 투자상품과 동일하게 취득 시점의 가격과 결제 시점의 가격간 차액에 대해 일률적인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결제 수단이라는 부분을 고려해 이에 맞는 규제를 준수하도록 해야 하고, 과세 기준 측면에서도 다른 결제 수단과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다날핀테크를 어떤 기업으로 육성하고 싶은가.

▲다날핀테크는 사업 초기부터 블록체인 기술의 실생활 적용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 유용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시장에서 사고 파는 투자 기능 밖에 하지 못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하면 일반 판매자와 소비자가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철저하게 모든 사업방향이 시장에 맞춰져 있다.

최근 NFT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특정 전문가 그룹만 이용하는 NFT를 일반인이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우리가 NFT 시장에 진입하는 방향이다. 글로벌 진출 계획 역시 '어떻게 하면 일반 소비자가 환전없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해외에서도 결제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다날핀테크가 시장과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 암호화폐 프로젝트들 누구도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 가상자산 암호화폐가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가상자산은 한편으로는 너무 전문적이어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이미지가 있다. 투자나 투기와 연결돼 탐욕스러운 이미지도 강하다.

최근 다날핀테크는 성균관대와 MOU를 맺었다. 내년부터 성균관대에서는 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도서 대출을 하면서 받는 도서관 포인트를 페이코인으로 즉시 전환해 캠퍼스 내 구내식당, 햄버거, 피자, 커피 등 판매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암호화폐의 큰 패러다임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처럼 전기료를 들여 채굴하거나 거래소에서 현금을 주고 구매해야만 했다. 그런데 이번 성균관대 프로젝트는 간단히 말해서 '열심히 살면 가상자산이 채굴되는' 모델이다. 열심히 책을 읽으면, 열심히 대학 생활을 하면 페이코인이 채굴되고 내 지갑에 쌓인다. 놀라운 일이다.

MZ세대에게는 너무 심각하게 접근하면 안 된다. 대학생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거나 대학생활 열심히 하라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 것이다. 이보다는 오히려 책을 열심히 읽으면 페이코인이 지갑에 쌓일 것이라는 말이 훨씬 와 닿을 수 있다. 대학생활을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다.

요즘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이 트렌드라고 한다. 그렇다면 '리드투언(Read to Earn)이나 액트투언(Act to Earn)은 어떨까.

성균관대 프로젝트는 열심히 살면, 여기서 더 확장해서 사회에 기여하면 페이코인이 채굴되는 최초 모델이다. 다날핀테크는 이런 사회적 채굴 모델을 앞으로 대학을 포함해 지자체, NGO단체 등과 제휴를 맺고 더 많이 만들어낼 계획이다. 전 국민이 페이코인을 갖고 싶어하고 페이코인을 많이 가진 사람이 존경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랑받는 브랜드로서의 페이코인이다.

사람들이 페이코인을 볼 때, 기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 느꼈던 투자 혹은 투기 대상으로서의 차가운 이미지보다는 사회적 비효율을 개선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전 국민이 가지고 싶어하는 암호화폐 가상자산이었으면 한다.

굳이 표현하자면 '따뜻한 가상자산 페이코인'이라고 할까. 우리 광고 슬로건인 '코인을 바로 쓰다'라는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는…

황용택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경영학 석사과정,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서 몸담았다. 30여년간 신사업 분야와 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오랜 카드사 경력 덕에 지급결제 시장 이해도가 높은 경영자로 손꼽힌다. 2019년 2월에 다날핀테크에 합류해 페이코인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정리=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