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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35살 상무 승진 이재용처럼…삼성 발탁인사 확대·직급연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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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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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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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르면 29일 직급별 최소 근무 연한을 폐지하고 절대평가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개편안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모은 뒤 최종안을 마련했다.

최근까지 알려진 개편안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직급별로 일정 기간 이상을 근무해야 승진할 수 있는 최소 근무 연한을 폐지하는 것이다. 현행 직급 단계는 CL(커리어레벨) 1~4단계로 일정 기간을 채워야 다음 단계로 승진할 수 있지만 개편안이 시행되면 이런 기한이 사라진다. 대신 팀장이 운영하는 '승격 세션'을 통해 언제든 성과를 인정받으면 발탁 승진할 수 있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30대 임원도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직원 고과 평가에서 고성과자(EX·Excellent) 10%를 제외한 나머지 90%의 업적평가는 절대평가로 바꿀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 고과 평가는 최고 등급인 EX 외에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로 나뉜다. 현재는 2등급인 VG 등급 비중이 25%로 한정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더 많은 VG 등급이 나올 수 있게 된다.

상사가 부하 직원을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벗어나 평가방식을 다원화하는 차원에서 동료평가제도 도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1년에 두차례 시행했던 업적평가와 역량평가를 한차례로 합치는 내용도 개편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인사제도를 개편하는 것은 2016년 이후 5년만이다. 당시 개편안의 골자는 직급을 '사원1·2·3-대리-과장-차장-부장' 등 7단계에서 'CL 1~4'의 4단계로 줄이고 임원을 제외한 호칭을 '프로'로 통일하는 것이었다.

재계에서는 5년 전 개편안이 형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개편은 임금이나 승진, 보상 등 실질적으로 평가와 직결된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내외 문화가 급변하면서 나이나 입사연도에 바탕을 둔 연공급제를 업무의 성격과 숙련도에 초점을 맞춘 직무급제로 전환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창의성과 능력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개편 직후 이번 주 안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 임원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6일 인사제도 개편안과 함께 임원인사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원인사에서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회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3인 대표 체제가 유지될지가 관심사다.

이 부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가석방 신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부사장 이하 임원에 대해서는 승진 폭을 넓혀 인적 쇄신과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군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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