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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국종 탔던 '닥터헬기' 예산 10억원, 경기도의회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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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실적 낮고, ‘신규사업 의회 사전동의 미준수’ 등 이유

뉴스1

경기도의회가 저조한 운항실적 등을 이유로 닥터헬기 의료인력 지원 예산 10억원 중 절반인 5억원을 삭감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29일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착륙하고 있는 모습. 2020.2.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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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이국종 교수가 탑승했던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의료인력 지원 예산이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의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반토막 났다.

다른 시도에 비해 운항실적이 저조할 뿐 아니라 신규사업 민간위탁 추진 시 의회 사전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9일 도·도의회에 따르면 도 집행부는 새해 예산안에 ‘응급의료전용헬기 운영 의료인력 지원’ 1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4명인 의사 1인당 2억원, 4명인 간호사 1인당 5000만원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다.

지난 2019년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탑승하면서 이름을 알린 닥터헬기는 아주대병원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위탁운영을 맡게 되고, 도는 아주대병원 측에 ‘의료인력 지원’ 사업을 민간위탁 형식으로 새롭게 맡길 예정이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는 예산안 심의에서 타 시도에 비해 극히 저조한 운항실적 등을 지적하며 10억원 중 5억원을 삭감했다.

실제 지난해 닥터헬기 출동현황을 보면 총 66회로 월평균 6.6회에 그쳤고, 올해 9월 기준으로 62회로 월평균 6.9회였다.

지난해 1년만 놓고 볼 경우 전라남도 240회를 비롯해 경상북도 200회, 전라북도 192회, 강원도 173회, 충청남도 169회 등의 출동을 한 것과 비교하면 극히 저조한 수치다.

또 ‘경기도 사무위탁조례’ 제9조제3항에 따라 민간위탁사업의 선정 및 추진 시 의회 동의를 거쳐 추진해야 함에도 이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도 삭감의 한 원인이다.

보건복지위 왕성옥 의원(민주·비례)은 최근 도청 보건건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닥터헬기 운항실적이 매우 저조한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닥터헬기 예산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보건복지위에서 삭감된 닥터헬기 의료인력 지원 예산은 29일부터 12월10일까지 진행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의료인력 지원비와 별도항목으로 편성된 ‘헬기운영비’ 40억원(국비 28억원, 도비 12억원)은 원안통과 됐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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