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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치킨, 외국인 선호 한식 1위? 자랑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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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치킨이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라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시민 여러분 자랑스러운가"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황씨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에 치킨이 올랐다고 언론은 국민 여러분에게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라는 듯이 보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씨는 "한국은 치킨 공화국이다. 전세계의 맥도날드 점포보다 한국 치킨집이 더 많다. 한 집 건너 치킨집이다. 경쟁이 치열하여 금방 망한다. 그 망한 집에 또 다른 치킨집이 들어온다"며 "식당 허가 총량제 이야기가 나오게 만든 주범 중 하나가 치킨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치킨이 맛있어서 치킨집 많이 생기는 거 아니다. 치킨집이 많이 생겨서 경쟁하느라 양념 방법이 다양해지고 그게 한국 치킨의 경쟁력으로 등장했다"며 "'한국 치킨의 영광'은 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쓰러져간 수많은 영세 자영업자의 피눈물로 지어진 위령탑"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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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



그러면서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그 많은 치킨집을 보고 놀란다. 한국인은 치킨을 끼니로 먹는 줄 안다. 이런 풍경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일본 가면 스시 먹고, 이탈리아 가면 피자 먹고, 벨기에 가면 와플 먹듯이 한국에 오면 치킨 먹어야 하는 줄 안다"며 "외국인 선호 1위에 치킨이 오른 것은 '치킨집이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나라' 한국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썼다.

또 "그럼에도 한국 음식이면 한국적 재료가 제법 들어 있어야 할 것인데 전혀 그렇지가 못 하다"며 "치킨은 육계로 튀긴다. 육계 종자는 미국과 영국에서 가져온다. 사료는 미국 곡물이다. 치킨을 튀기는 기름도 미국산 콩과 옥수수에서 뽑는다. 양념으로 발라지는 달콤한 물엿도 미국산 옥수수로 만든 산당화 물엿이다. 고춧가루는 대체로 중국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음식이면 한국 것이 조금이라도 들어야 할 것인데 사정이 이렇다. 이래도 외국인 선호 1위에 치킨이 선정된 것이 자랑스럽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다시 여러분께 묻는다. 치킨이 한식의 대표가 되어 있는 현실이 자랑스러운가. 그 맛있다는 한국의 전통음식 다 제끼고 미국 출신 치킨이 외국인 선호 1위 한식이 된 것이 자랑스러운가"라며 "한국 재료 하나 없는 치킨을 외국인이 한식으로 소비하는 게 자랑스러운가"라고 적었다.

또 "보도의 맥락을 보기 바란다.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육계 1.5kg짜리로 조리된 치킨을 외국인도 맛있다고 하지 않는가'이다"라며 "치킨에다 민족적 자부심을 주입하여 3kg 육계를 달라는 시민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베이징, 방콕, 뉴욕, 파리 등 외국 주요 도시 17곳의 주민 8천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는 '한국식 치킨'(16.1%)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이 자주 먹는 한식도 '한국식 치킨'(30%)으로 조사됐다.

한편 황씨는 연일 자신의 SNS에 작은 닭과 대형 닭의 맛‧육질 변화의 내용이 담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자료 등을 근거로 들며 "한국 육계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고 그래서 맛이 없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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