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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장 마친 이재용, ‘뉴 삼성’ 내부 정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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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해 차에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신규 생산라인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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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엔 ‘뉴 삼성’으로의 가속화를 위한 내부 정비에 나선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주 초 내부 인사제도 개편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 직후로는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앞서 24일 귀국길에서 이 부회장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론을 언급한 만큼 적극적인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한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이달 중순 삼성전자는 중장기 인사제도 개편안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했으며 이후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안들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편안의 핵심 방향은 기존의 직급 체계를 벗어나 성과 위주의 평가와 연차에 무관한 승격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현행 삼성전자 직급은 내부적으로 CL(Career Level)로 통칭되며 CL1~CL4까지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통상 한 직급을 승격하려면 8~10년의 근속 연한을 채워야 하지만 앞으로는 필수 조건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장~사장급 팀장의 승격 검토 절차를 거쳐 일정 성과를 인정받으면 근속 연한과 무관하게 파격 승진도 이뤄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직원 고과 평가에서는 성과 위주의 절대평가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성과자 10% 할당을 제외한 나머지 90%의 업적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현행 삼성전자의 임직원 고과 평가는 5개 등급으로 각 등급별 비율이 정해져 있지만, 이에 따르면 실질적인 개별 성과에 따라 고성과자나 저성과자 비율이 더 높게 도출될 수도 있는 셈이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현행 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 토스 등 일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동료평가제’를 들여와 동료들 간의 상호 평가를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임직원 개인의 승격과 평가에 대해서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반면 내부에서는 수평적인 업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직급이나 사번은 이전과 달리 더 이상 내부 통신망에 노출하지 않으며 연말에 이뤄지는 정기 승급 발표도 하지 않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인과 부서장 이외는 승진 여부를 알 수 없고, 업무 상대방의 직급이나 입사 연도도 알 수 없다. 직원들의 호칭은 ‘프로’로 통일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뉴 삼성으로의 변화는 속도전이 될 것”이라며 “신산업을 과감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성과 위주의, 발 빠른, 의사소통이 활발한 조직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인사제도 개편안에 대해 “아직 최종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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