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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단절·안에 있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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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영광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단절 = 밀레니얼 세대 이민자 여성의 시각으로 신종 질병이 불러온 종말을 그린 장편소설. 미국 문단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링 마의 데뷔작이다. 2018년 출간 이후 영라이언스 픽션상, 커커스상, FAW 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2011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중국에서 발발한 전염병이 초래한 종말 전후의 상황을 뉴욕에 사는 20대 중국계 미국인 여성 캔디스 첸의 경험으로 보여준다. 이 병에 걸리면 기억력이 점차 감퇴하다가 결국 정상이었을 때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을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출판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던 캔디스가 예기치 않은 재앙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팬데믹, 이민, 직장, 가족, 자본주의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양미래 옮김.

황금가지. 472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안에 있는 모든 것 = 단편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아이티계 미국인 소설가 에드위지 당티카의 단편집. 미사여구 없이 담백한 문체로 디아스포라의 삶과 사랑에 대한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는 이 책으로 2019년 전미비평가협회상과 스토리상을 동시에 받았다.

"내 이야기의 공통분모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 단편집에도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았다. 속절없는 기다림뿐인 사랑, 한 번도 닿지 못했고 영영 닿지 못할 사랑, 너무 사랑해서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사랑까지 다양하다.

'남겨진 아이', '옛날에는', '선물', '해가 뜨네, 해가 지네' 등 여덟 편을 실었다. 이윤실 옮김.

문학동네. 324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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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라 = 1세대 페미니스트 작가 안이희옥(67)의 연작소설. 작중 화자 안젤라를 통해 노년에 접어든 독신 여성의 삶을 그린 소설 7편을 담았다.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 자본주의 가부장제 사회에 맞선 여성운동 등을 펼친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소시민 여성의 목소리를 전한다.

안이희옥은 1995년 독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그린 장편 '여자의 첫 생일', 2000년 가부장제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제기한 장편 '버지니아 울프가 결혼하지 않았다면'을 펴냈다.

열린책들. 320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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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 = 이혼 후 겪은 아픔을 바탕으로 한 레이첼 커스크의 자전적 소설. 주관적인 견해를 피하면서 개인적 경험을 표현한 '윤곽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작가는 2012년 이혼의 아픔을 낱낱이 고백한 '후유증:결혼과 이혼에 관하여'를 발표했지만 지나치게 적나라하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과 외면을 받았다. 이후 그는 서사적 관습에서 벗어난 글쓰기를 시작했고, 해외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인공 파예는 레이첼 커스크와 같은 여성 작가이다. 소설은 그가 문학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유럽으로 가면서 비행기 승객, 출판사 직원, 가이드, 동료 작가 등과 나누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 대화를 통해 용기 있게 삶의 태도를 바꾸려고 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전한다.

한길사. 300쪽. 1만5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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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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