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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용돈 벌고 싶어요"…수능 끝 알바 시작, 자영업자 구인난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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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달 18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 거리가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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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절반가량이 수능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아르바이트를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 통계에 따르면 수험생 1378명 중 47.1%가 수능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아르바이트'라고 응답했다. 수험생 중 고3 학생의 경우 아르바이트를 택한 비중이 54.0%를 기록하며 반수생이나 재수생 등 'N수생'(32.7%)보다 21.3%P 높게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주로 경제적인 이유로 아르바이트가 하고 싶다고 답했다. '용돈벌이'(83.4%, 복수응답)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78.3%)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고 싶어서(55.8%)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37.0%) 등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매경닷컴이 들어본 수험생들의 이야기도 이와 맥락을 같이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 A군(18)은 "친구들과 놀러 갈 때 용돈 걱정 없이 놀아보고 싶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면 (경제적으로) 조금 더 자유로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생 B양(18)은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티켓을 사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비싸다고 잘 안 사주셨다"며 "옷도 사고 싶고, 저축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많아 아르바이트 자리를 금방 찾아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아르바이트 열풍'을 반기는 분위기다. 해마다 수능이 끝날 즈음에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많았는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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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하루를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 유리창에 직원을 구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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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이 최근 기업회원 113명을 대상으로 '알바생 구인' 관련 설문을 시행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79.1%가 올해 알바생 구인 난이도가 '어렵다'라고 응답했다. 자영업자 5명 중 4명이 업장 내 일손을 확보하는데 차질이 있다는 의미다.

자영업자들은 또 최근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체제 돌입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일손 확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님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아르바이트생을 뽑을 의향도 당연히 있다는 말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50대 자영업자 C씨는 "단기로든, 장기로든 일을 하는 친구가 있는 것이 좋다"며 "시급을 적지 않게 주는 편인데도 최근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데 한두 달쯤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성남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사장 D씨는 "작년에는 매출이 크게 줄어 있던 아르바이트생도 내보냈는데 지난달쯤부터 매출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사람들이 돈을 더 쓰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일손이 필요할 것 같다. 곧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아르바이트 수요가 당장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경기도 하남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E씨는 "현재 고3인 친구들이 스무살이 되고, 입시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내년 1~2월께에 많아지지 않겠느냐"며 "겨울까지는 분위기가 비슷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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